▶ 도시탐방 기획시리즈 샌타애나
▶ 카운티 행정중심지 - 히스패닉 76%
연방 센서스국은 최근 2000년 4월 현재 샌타애나시 인구는 33만7,977명이며 이들 가운데 76.1%가 히스패닉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구면에서 오렌지카운티 최대 도시로 발돋움한 샌타애나시는 미국 대도시별 비교시 시전체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10대 도시(7위)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 곳이 히스패닉 밀집 도시임은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9일 오후 3시부터 3시30분까지 30분 동안 그랜드와 맥파덴 교차로에 위치한 한인 운영 그랜드마켓을 찾은 고객은 40여명. 한 명의 흑인 고객을 제외하곤 모두 히스패닉들이었다.
한인 고애미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피오피코 초등학교 5학년반의 학생은 24명으로 예외 없이 히스패닉 일색이다.
이처럼 히스패닉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 곳은 연방법원 건물을 비롯, 각종 관공서가 자리잡고 있어 카운티 행정, 정치, 경제, 교통의 중심지임은 잘 알려진 사실. 이 곳에도 마켓, 의류 판매점, 보석상등 한인 업소들은 다운타운을 위시해 시 일원에 산재해 있다.
LA에서 오랫동안 마켓을 운영했던 Mrs. 서가 그랜드마켓을 매입한 것은 2년이 조금 넘었다. 서씨는 "매상이 꾸준, 업소 운영에 만족하고 있다"며 "업소 벽에 낙서가 새로 그려지면 다음날 시관계자들이 나와 이를 지우는 등 시정부가 도시 환경미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한인타운이 형성되었던 이 곳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대략 1,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가든그로브에서 태양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철호씨.
11년전 5번 프리웨이 확장공사가 발표되자 프리웨이 교통혼잡을 우려, 어바인에서 이 곳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김씨의 주택은 카운티에서 부촌으로 손꼽히고 있는 샌타애나시의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다.
김씨는 "우편번호가 92705인 샌타애나 지역은 산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꽤나 멋진 곳으로 판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코스타메사 혹은 어바인과 인접한 샌타애나시 남부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지난해 7월 피오피코 초등학교에 자원,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고씨나 워너와 메인 코너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가정주치의 샘 이씨는 히스패닉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하는 샌타애나시 예찬론자들.
고씨는 UC어바인에서 스페인어와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대학시절에는 6개월 동안 칠레에 머물면서 스페인어와 문화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녀는 "샌타애나시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며 "스페인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은퇴한 이씨의 부모는 이 곳에서 오랫동안 식품점을 운영했다. 이씨는 "10대 때 부모님을 돕기 위해 식품점에서 일을 하면서 히스패닉 고객들과 자주 접촉했다. 이들은 인정미가 있어 친근감을 갖게 된다"며 "초창기 환자들의 대부분은 식품점의 고객들이었다"고 말했다.
도시의 중간 주택가격은 17만달러,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972달러다. 7만여채의 주택이 있고 가구당 인구는 4.2명. 도시의 최대 기업은 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잉그램 마이크로사이며 다음은 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OC 레지스터지다.
한편 시정부 관계자들은 샌타애나시의 인구팽창 속도가 워낙 빨라 각급 학교의 과밀학급, 거주공간 및 여가시설 부족 등 팽창의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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