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골퍼들의 대제전 제23회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에 참가한 128명의 선수들은 개막일인 24일 한타 한타 최선을 다하며 근래 보기 드문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첫날 단 한 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했는데 비해 올해는 무려 4명이 언더파를 기록했으며 리더들의 점수(4·3·3·1언더파)도 지난해(1언더파, 2·3·3오버파)에 비해 현저히 좋았다.
라스베가스 네바다주립대학(UNLV) 골프팀 멤버인 설재원씨는 보기 1개에 5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첫날 리더보드 정상을 장식했다. "정확한 아이언샷이 좋은 점수를 내는데 주효했다"는 설씨는 버디를 잡아낸 2번과 5번 그리고 6번홀에서 세컨드샷이 홀컵 10피트내로 떨어지는 ‘명중 샷’을 구사했다. 특히 드라이브가 숲으로 떨어져 위기에 처했던 15번홀에서는 절묘한 세컨드샷으로 볼을 나무사이로 빼내며 오히려 버디를 잡아냈다. 지난 98년 백상배 2위에 올랐던 설씨는 올시즌 NCAA대회에서도 탑10을 3번이나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인 최치영씨는 첫 3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는 쾌조의 스타트로 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2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프로골퍼 출신으로 현재 티칭프로로 일하고 있는 최씨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만을 범하는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16번홀(파 4)에서 드라이브 실책으로 볼이 숲으로 떨어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3온 1펏으로 파를 기록하는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주 라함브라에서 열린 캘리포니아PGA 주최 펩시오픈에서도 우승, 1,2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최씨는 "날씨가 좋아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그린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퍼팅이 쉬웠다"고 말했다.
역시 공동 2위에 오른 오현석씨는 이날 유일한 이글을 기록했다. 1번홀을 250야드 남기고 날린 3번우드의 세컨드샷이 홀컵 12피트에 붙으면서 이글을 잡아냈다. 오씨의 쌍둥이 동생이자 지난 99년 대회 챔피언 오현우씨는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위에 올랐다.
86∼88년 3회 연속 우승한 박한평씨는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자격을 얻고 대회에 출전, 시니어부 1위에 올라 사상 첫 일반/시니어부 우승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젊은 골퍼들이 대거 참가, 한인 골프계가 세대교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참가자중 25세 미만은 무려 30명선. 10대도 3명이나 참가했다. 매년 시니어부에 참가한다는 한 골퍼는 "손자뻘인 10대 골퍼들의 수준급 기량을 목격하면서 한인골프계의 밝은 앞날을 보는 것 같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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