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다고 발표되었는데도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 대다수는 올해 말을 고비로 미국 경기가 회복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연일 하락하던 주가가 멈칫하고 있던 중, 11일 아침 테러리스트들의 가공할 만한 공격으로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턴 DC가 불탔다. 과연 이러한 재앙이 지지부진한 미국의 실물 경제와 주식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리의 관심이 높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쟁 및 기타 재앙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꼬집어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시기적으로 보아서 이번의 참사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의욕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데 그 심각함이 있다. 여름의 막바지가 지나가고 이제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바로 보고 있는 지금, 우선 관광 및 여행업이 위축될 것이고 조금은 들떠야 할 소비자들의 심리가 냉각될 것이고, 특히 미국 달러 가치에도 우선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영향의 폭은 출범 8개월이 채 안된 부시 행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라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외의 모든 경제 주체와 특히 전 세계의 주식시장이 부시 행정부를 전례 없이 자세히 주목할 것이다.
우선 행정부는 소비자들의 소비의욕과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고무시키기 위해 10월 초에(혹은 그 이전에라도) 연방준비위원회가 최소한 0.5% 금리를 인하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 최근 공화당 측에서 흘러나온 제2차 세금 감면안이 힘을 얻어서 빠른 시일 내에 의회의 승인을 얻게끔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수많은 봉급 소득자 및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일시적으로나마 소셜시큐리티 세금을 적게 내고, 여타 투자 수익에 내는 수익세를 적게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국가적인 재앙에 대처하는 행정부의 지도력일 것이다. 미국 정부는 우선 의회와 협력하여 전 세계의 경제주체 및 투자자들에게, 이번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공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본 골격과 군사방어 능력에는 전혀 변화가 없고, 미국은 미국기업 자산가치와 달러가치 방어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천명하고, 그러한 의지를 조속히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위축되지 않고, 이번 재앙이 수반하는 여타 부정적인 효과는 단기에 그치게 되고, 오히려 복구에 관련된 제반 연관 산업과 특히 방위산업 강화 여론에 따른 파급효과를 통하여, 미국 경기의 회복이 오히려 앞당겨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반 소비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그 어떠한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이제 당분간 조금의 냉각기를 가지고, 부시 행정부와 의회와 재계 지도자들이 어떻게 상호 협력하여, 이런 어려운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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