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갓 미국에 온 새내기이다. 어느 날 교회에서 일어난 조그마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매주 주말이면 기다려지는 교회. 영적인 충만함과 여러 정보를 통하여 이곳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그 날도 여느 날과 같이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앉아 있었다. 갑자기 9척 장신의 20여명의 흑인 경호원을 대동한 은퇴목사가 단상을 점거하는 것이다. 신도들의 함성과 몸싸움이 오고 가려는 순간 현재 담임목사의 간곡한 만류로 소란은 그쳤고 그만 두신 목사의 집전으로 예배를 마쳤다.
얼마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교회의 재산이 본당 건물과 아파트 2동을 포함하여 엄청나단다. 담임권 싸움을 빙자한 재산 욕심에서 비롯된 분란이었다. 이 교회는 내 것이다라는 논리로 교회의 공적 재산을 마치 개인의 소유 재산쯤으로 착각한 소유욕에서 비롯된 분란이었다.
교회가 세습에 의해서 재산과 권한이 양도된다면 북한의 김일성 가족이 권력을 세습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부패한 교회를 청산하겠다고 구교에서 탈퇴한 개신교가 그 악습과 부패를 답습한다면 과연 개신교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옳고 그름은 재판을 통하여 밝혀지겠지만, 설령 밝혀진다 해도 그 판단은 인간의 법이지 하나님의 법이 아니다. 신성한 교회를 법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방법이다. 같은 하나님의 자식으로서 엄청난 시간과 교회 헌금을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게 된다면 누가 그들을 존경하고 영적인 지도자로 추앙하겠는가.
현재 이 시간에도 따뜻한 목회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슬픈 영혼들이 도처에 산재하고 헐벗고 굶주리는 하느님의 난민들이 갈증으로 물 한 모금을 갈구하는데 이들을 보살피고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할 목회자가 물질 싸움에 눈이 어두워 이들을 외면한다면 진정 하나님은 이들을 좌시하겠는가.
교회의 사명은 선교와 사회 봉사이다.
이와 같은 막중한 사명을 간과한 채 물질의 유혹에 결국 자신의 명예를 더럽힌다면 사명보다는 ‘잿밥’에 더 정신을 쓰는 목회자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명예와 물질을 동시에 가지려는 지도자들의 말로를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화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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