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남편 샘은 매년 전세계 영화인들과 영화애호가들이 각자의 희망과 꿈을 나누기 위해 모이는 토론토 국제영화제를 학수고대하곤 한다. 9월11일의 뉴욕의 비극적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나는 영화제 동안과 그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결속과 지원을 반영하는 한 토론토 영화제 참가 시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9월26일자로 편지를 쓴 사람의 이름은 이든 L. 타나다이고 다음은 글의 요약이다.
친애하는 ‘엄마’ 해리엣,
나는 내가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뉴욕과 워싱턴 등지에 끔찍한 테러공격이 있은 다음날 극장표를 사려고 함께 줄을 서 있다가 당신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었지요. 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랑해온 나라의 사람과 얘기할 수 있었던 것에서 위안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초등학생일 때 ‘아메리카 더 뷰티풀’과 ‘아메리카, 아메리카’를 노래 불렀었지요. 그것은 2차대전이 끝난지 한참 후 내가 태어난 작은 섬마을이 있는 내 조국 필리핀을 해방시켜준 미국에 대한 존경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습니다.
당신과 당신 남편이 무사히 귀국했기를 바랍니다. 나는 지난 16일과 17일에 당신들을 생각하면서 당신들이 그날 비행기를 탈 수 있었기를 바랬습니다. 나는 당신을 만난 후에도 계속해 영화를 봤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테러리스트들의 사악한 계획의 성공을 저지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TV와 신문에서 본 그 사악한 모습은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래서 될 수만 있으면 그같은 이미지를 내가 이번에 본 30여편의 영화중 선하고 사려 깊은 이미지와 대체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 기대치 않았던 편지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고 또 인간의 선에 대한 확인이었다. 나는 그 여자의 글과 감정, 그리고 토론토에서 LA에 이르는 국경을 넘어 건네오는 손길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끔찍한 사건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가 그것을 필요로 할 때면 내밀어 서로를 감촉하는 희망의 불빛이 있는 것이다. 샘과 내가 집에 돌아와 토론토에서의 경험을 되돌아보니 인간정신은 불멸하며 우리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일한다면 어두운 날들은 지나가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해리엣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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