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하기가 난처한 경우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집안의 높으신 어른, 직장 상사, 존경하는 분, 또는 정말 잘 보이고 싶은 누군가의 부탁이라면 더욱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거절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부탁한 사람의 마음,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이 거절 때문에 그동안 맺어왔던 좋은 관계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이성으로 생각해서는 거절이라는 것이 간단히 결정될 수 있지만 실제로 ‘No’라고 말하지 못해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보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거절이 어려운 것은 어른의 세계에서만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그들의 세계가 제한되어 있고 가치판단의 체계가 명확하게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 혼란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쉽다.
특히 비슷한 또래끼리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10~16세의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친구의 요청을 거절하기란 더 힘들거나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면 아이들이 거절하지 못해 힘들어 할 때 부모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첫째, 아이들에게 거절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힘들다는 것을 알려준다. 거절로 인해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둘째, 다른 사람 마음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격려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스스로 자신을 위할 줄 알아야 함을 말해준다.
셋째, 다른 사람보다는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한다. 이 결정 내리는 과정이 어려웠음을 부모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만약 아이들이 자신의 거절 때문에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너무 많거나 그 때문에 계속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할 경우는, 아이의 자긍심이 극도로 낮기 때문일 수가 많다. 이 경우 아이가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들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적절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고민하는 것을 부모로서 보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거절할 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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