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문화와 시대적 변화 수용하도록
생각의 틀 다시 짜야 자녀 문제 해결.
마약에 손을 대고 반항을 심하게 하는 14살 먹은 딸아이를 가진 한 부부는,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아서 몇달째 가게를 종업원들에게 맡겨 놓고 아이를 도울만한 기관을 찾아다니며 하소연했다.
가출을 밥먹듯 하고 학교 다니기를 거부하는 16살 아이의 엄마는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 상담치료를 받으면서 아이를 어떻게 잡아주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었다.
모범생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거쳐온 아이가 14살에 마리화나를 시작한 것을 발견했다는 부부는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한 충격과 배신감으로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렇게 힘든 문제를 격는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사춘기 자녀문제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웃이나 친척을 보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으면 저렇게 됐어? 부모가 아이 교육하나 제대로 못시키나" 라고 무시하며, 우리 아이는 탈선이나 방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확신했다는 고백이다.
아이들이 탈선한 부모들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자녀에 대한 기대감과 요구조건들이 보통 부모보다 훨씬 높고 많다. 둘째, 아이들이 물질적인 면에서 거의 포만상태를 항상 유지해온 반면 정서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기초적인 가치관 형성에 부모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부모 자신들이 자아를 상실한 채 생활하고 있으며 넷째는 아이들의 정신적 요구를 물질적 만족으로 대치시켜 보려고 애를 써다. 다섯째는 자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원격 조정하는 방식의 가정교육이다. 그래서 사춘기에 이르면 아이의 자율성 기능이 마치 고장난 나침반 바늘처럼 작동하게 된다.
청소년문제 현장에서 문제를 풀어 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부모 자신이 변화와 이해의 폭을 넓혀간 가정의 자녀들은 어떤 방법을 특별히 쓰지 않아도 문제가 쉽게 잠잠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부모의 숫자는 적고,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 와서 마음이 급해져 부모 자신도 아이도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상황들이 많다.
사춘기 아이들의 문제가 하루아침에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려서부터 누적되어온 성격이나 인간성의 배경과 현실적 환경이 맞물려 발생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사회문제이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부모들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아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부모 자신을 교정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이민 1세 부모들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그 부모들이 삶을 잘 못 살고있다는 지적은 아니다. 문화와 시대적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다시 짜는 순발력을 몸에 익히는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자녀들을 훌륭하게 바르게 키우려는 노력에 있어서 물질적 시간적 투자나 노력과 부모 자신의 변화와 배움을 병행한다면 자녀교육에 좀 더 바람직한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직 사춘기에 접어들기 이전 자녀의 부모들에게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가 말 잘 듣고 착하게 자라는 지금, 아이의 사춘기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 자신이 현실에 맞도록 변화하고 발전하는 일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 보기를 권한다.
김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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