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하는 삶
▶ 이상숙<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오래전에 본 영화가 생각난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패치 아담스’이라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며 로빈 윌리엄스의 깊고 따스한 인간애가 가슴에 깊은 감동으로 전해져 와 가슴이 뜨거워져 가고 있었다.
그는 따스한 인간이기에 앞서 의사이기만을 요구하는 학교의 권위적인 가르침 앞에서 병의 치료와 함께 그들과의 진솔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며 환자들의 지치고 절망스런 마음들을 함께 느끼고 나누며 품어주는 진정한 의사정신을 실천하는 사랑의 사람이었다.
그가 의과대학의 쟁쟁한 보드 멤버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졸업을 할 수 있느냐 아니면 학교에서 출교를 당하느냐 하는 판결을 받는 자리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사의 가치관에 대해 분명한 선언을 하는 장면에서 나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소리내어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의미있고 질과 가치가 있는 삶”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스토리를 영화화한 것이다. “의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 되어야 한다”라는 표현에서 전체 영화의 목적을 나타내는 것을 본다.
암에 걸려 이미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환한 웃음을 찾아주어 그들의 삶에 기쁨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이미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를 뛰어넘는 초월적이고 가치있는 삶의 누림인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영화가 주는 질문을 “테러다, 경제위기다, 탄저균의 공포다”하는 소용돌이치는 변화와 충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고 싶다. 방독면과 시트로 항생제를 사고 죽음의 불안과 공포속에서 살아가는.... 아니면 설마하는 안일함과 무심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보다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가, 나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에 내 인생의 초점과 방향을 바로 맞추는데 어느 때보다 진지해야 하는 시기이다. 우리가 위기라고 부르는 이 시점이 불안과 공포, 그리고 슬픔이 아닌 오히려 인생을 가치있고 진지하게 살게하는 전환점이 되게 해야한다.
내가 나를 돌아봄으로, 내게 주어진 소중한 가정을 돌아봄으로, 내게 허락되어진 이웃을 끈끈하고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돌아봄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굳어지고 강팍해진 피곤한 마음을 허물어버리고 뜨거운 가슴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자.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울어보자.
내가 성취하려고 했던 모든 목적들로 인해 소홀히 취급당했던 내 이웃과 가정을 뜨겁게 끌어 안아보자. 반드시 그러한 삶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한 기쁨과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테러로 인한 불안과 걱정과 공포가 아닌 이 모든 현실까지도 사랑하고 삶과 죽음까지도 초월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행복감으로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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