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이양구 회장에게 있어 2000년 4월4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 회장은 인권문제연구소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은 나섰던 그 날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가 몰던 자동차가 북쪽 방향 5번 샌타애나 프리웨이에서 서쪽 방향 22번 가든그로브 프리웨이로 진입하려는 순간 22번 프리웨이에서 한 차량이 이 회장의 차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이 회장의 차는 대파됐다.
사람들은 당시 이 회장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이 회장은 이때 남은 여생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 같은 그의 생각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아온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로 귀착됐다.
그가 10일 차기 OC 한인회 회장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3월에 치러질 한인회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그가 내건 슬로건은 ‘20만 OC거주 한인들을 위한 머슴’.
그는 이날 오전 10시 가든그로브 소재 OC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OC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이곳을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는 한인들을 위해 참된 일꾼으로 봉사하고 싶어 한인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한인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라고 강조하고 "한인들이 이민생활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이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며, 한국 정부 혹은 미국 정부로부터 한인사회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한인회가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인종합회관 건립 기금모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2세를 위한 장학사업을 확대하며 한인회 산하 봉사센터 운영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등 한인회의 기존업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협회의 전문화를 추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OC 한인사회의 위상 제고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는 "OC는 미국 광역 도시별 비교시 LA카운티, 뉴욕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며 "이에 걸맞게 OC 평통협의회를 LA 협의회로부터 독립시키는 등 OC에 대한 한국 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한인회 이사들은 지난해 12월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 회장을 차기 회장선거 한인회 단일후보로 후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또한 주요 노인 및 여성모임 단체장, 전직 회장 등 40여명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맡아 그를 위해 물밑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는 1월말 후원의 밤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 한인회 출범부터 이사를 맡았고 인권문제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인사회와 가까운 인연을 맺고 있는 이 회장은 82년부터 20년 가까이 OC에서 거주, OC 토박이로 불리고 있다.
〈황동휘기자〉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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