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 지정 A매치 데이
▶ 한-우루과이전 등 지구촌 곳곳서 월드컵 전초전
지난 68년 멕시코올림픽은 준비소홀·진행미숙 등 이유로 참가국들의 잇단 불만을 샀다. 멕시코 정부·체육계 인사들이 내뱉은 응수가 더 가관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내후년 본대회(70년 멕시코월드컵)를 위한 예행연습에 불과한데 뭘…"
축구 하나만을 위한 잔치 월드컵이 축구를 포함한 종합대회 올림픽보다 더 극진하게 대접받는 부조리 또는 마력, 올 여름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침을 삼켜가며 월드컵 그날의 먼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축구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듯 국제축구연맹 (FIFA) 지정 ‘A매치(국가대표팀간 공식경기) 데이’인 13일 지구촌 곳곳에서 월드컵 전초전이 벌어진다.
월드컵 개최국이면서도 최근 골드컵 부진으로 감독퇴진론·선수교체론 등 난기류에 휩싸인 한국대표팀은 몬테비데오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알려진 대로 홈에서 유난히 강한 홈팀 우루과이가 객관적 전력마저 앞서는데다 한국은 유상철·이천수·황선홍 등 주력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맞서게 돼 태극사단의 고전은 예정된 일로 치부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승패를 떠나 ‘배우며 익힌다’는 자세로 팀전술과 개인전술을 테스트한다는 입장이다.
우루과이전 대응전략의 키 포인트는 송종국의 플레이메이커 기용. 최근 보강된 멤버중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과 이임생(부천)이 수비수인데다 또다른 새얼굴 신동근(연세대)은 미드필더여서 그동안 중앙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송종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해 득점루트 개발과 플레이메이킹의 중책을 맡긴다는 플랜이다. 그를 ‘보좌’할 허리진은 이을용·이영표·김남일·최성용. 공격라인은 더이상 여력이 없어 골드컵때와 마찬가지로 김도훈·이동국·차두리중 컨디션에 따라 2명을 앞세우고 1명을 교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뛰는 마당에 월드컵 D조에서 맞싸울 미국·폴란드·포르투갈 3팀이 팔장을 끼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지난해 송년매치(한국 1대0승)와 새해맞이 매치(미국 2대1승)에서 한국과 연속 맞붙어 1승씩 주고받은 미국은 이날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원정평가전을 갖는다. 미국은 골게터 어니 스튜어트와 플레이메이커 클라디오 레이나 등 전력은폐를 위해 한국전때 아껴뒀던 유럽파들을 불러들여 월드컵 진용을 제대로 갖춰 아주리군단에 맞선다.
북유럽 강호 노르웨이 등의 저항을 뿌리치고 월드컵 티켓을 따낸 폴란드는 평가전 상대는 북아일랜드. 폴란드는 지난 10일 사이프러스에서 국내파 위주의 2진급을 내세워 치른 페로제도와의 평가전을 2대1로 승리한 뒤 사흘만에 갖는 북아일랜드전에 ‘검은 골잡이’ 임마누엘 올리사데베(나이지리아에서 귀화) 등 정예멤버를 풀가동키로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역시 우승꿈에 불타는 스페인과 일합을 겨룬다. 2001년 FIFA 제정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차지한 루이스 피구 등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포르투갈과 송곳같은 골게터 라울 곤잘레스 등을 보유한 스페인의 이웃싸움은 이번 월드컵 전초전의 하이라이트중 하나로 꼽힌다.
또 하나의 백미는 66년 대회 이후 36년만의 월드컵 제패를 노리는 잉글랜드와 ‘가장 안타까운 지역예선 낙방생’ 네덜란드의 한판승부.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네덜란드에 버금가는 눈물의 탈락팀 루마니아의 일전 역시 지구촌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치다. 이밖에 독일-이스라엘, 러시아-아일랜드, 사우디 아라비아-덴마크, 아르헨티나-웨일스, 멕시코-유고 등 모두 19게임이 벌어져 월드컵 열기를 후끈 달궈놓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D조 상대팀들의 경기에 기술위원들을 파견해 정보사냥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