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팀 최종훈련 유치전에서도
▶ 32팀중 23팀 일본서 마지막 담금질
월드컵 본선첫승과 16강진출을 바라는 국민여망과 달리 정작 월드컵의 해인 올들어 매운맛을 보여주지 못한 한국축구에 또 하나의 우울한 뉴스가 날아들었다. AP통신 26일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팀 전지훈련 유치경쟁에서 한국이 일본에 완패를 당했다.
오는 5월30일(한국시간) 서울 상암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아프리카대표 세네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불꽃승부에 들어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대회 출전국은 모두 32개국. 그중 한국을 포함한 16개팀(A조부터 D조까지)은 한국에서, 일본을 비롯한 16개팀(E조부터 H조까지)은 일본에서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월드컵 직전의 최종훈련지로 한국을 택한 나라는 불과 8개팀(한국 제외)밖에 안되는 반면 일본을 찍은 나라는 3배 가까운 22개팀(일본 제외). 일본은 자국내 예선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한국내 예선팀중 7개팀을 개막직전까지 일본에 붙들어놓기로 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A조의 경우 챔피언 통사정에 가까운 한국측 유치작전을 외면하고 월드컵 개막직전까지 몇주동안 일본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에서 몸을 풀기로 한 프랑스를 필두로 세네갈·덴마크 3팀이 이미 일본 도시들과 전지훈련 계약을 완료했고 마지막 1팀 우루과이도 일본 시즈오카현에 진을 친다는 잠정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B조에서는 스페인을 제외한 슬로베니아·파라과이·남아공 3팀이 일단 일본에 진을 친 뒤 첫 경기에 맞춰 한국으로 향한다는 방침. 한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팀은 C조(브라질·터키·중국·코스타리카) D조(한국·포르투갈·미국·폴란드) 8개팀과 B조의 스페인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편중은 훈련장과 숙박시설 등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조추첨 직후 해당국 언어로 된 완벽한 홍보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한국의 경쟁도시들보다 훨씬 준비된 유치작전을 펼친 때문이다.
전지훈련 유치전 패배로 인한 한국의 손해는 그 팀들이 뿌리게 될 달러뭉치만이 아니다. 비록 공동개최이긴 하지만 월드컵 잔치의 주인인 한국이 막상 개막직전 몇주동안 구경꾼같은 신세로 비껴나는 건 더욱 큰 손해다. 프랑스·잉글랜드·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이 득실거릴 일본에 세계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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