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바닥에 깔려 있는 LPGA투어의 노력이 눈물겹다. 7일 막을 내린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은 박세리의 우승보다 섹스 어필을 내세운 LPGA투어의 "날 좀 봐 줘" 프로모션이 화제였다.
LPGA판 "스킨스 게임", "Sex in the City(of Tarzana)". 지난주 대회기간동안 LA타임스에 실린 기사들의 제목은 이러했다. 그 내용도 주로 칭찬이 아니었다. 독설로 유명한 LA타임스의 칼럼니스트 T.J. 사이머스는 "골프실력은 도저히 두 눈뜨고 봐 줄 수 없는 수준이고, 선수는 더 볼 품 없다"며 LPGA투어의 여자골프 저변확대 및 수입증대를 위한 전략적 판촉 계획을 비웃는 조크성 기사를 쓰기도 했다.
사실 LPGA는 이번 대회에서 헤더 데일리-도노프리오, 샐리 디, 신디 래릭 등 선수들에 가슴이 푹 파진 블랙 드레스를 입혀 코스에 등장시켜 ‘3류’ 패션쇼까지 펼쳤으니 조크의 대상이 될 만도 했다. 박세리의 언니인 유리씨는 그 장면을 보고 "선수가 골프나 치면 됐지 왜 저런 걸 해"하며 눈이 휘둥그레져 발길을 돌렸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그 답은 최근 LA타임스 보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타이 보타 LPGA 커미셔너는 지난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선수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 외에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외모와 사교성에도 신경 쓸 것을 권장했다. 이는 "세계최고 골프가 보고 싶은 사람은 남자골프를 본다. 세계최고 여자골퍼를 보여주고 싶으면 우선 여자답게 보여라"하고 말했던 80년대초 투어 커미셔너 레이 볼프의 주장과 일치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그 당시 플레이보이 모델로 거론되며 화제를 모았던 잰 스티븐스에 따르면 "볼프 커미셔너는 섹시스타가 뜨면 하루 갤러리가 2만5,000명 이상 는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스가 나이트가운을 입고 요염한 포즈를 취한 달력이 그 당시 25만장 이상 팔린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매년 TV 시청률을 10%씩 끌어올리고 토너먼트 입장객도 매년 15%씩 늘려나가길 희망하고 있는 LPGA투어는 따라서 샷을 날릴 때마다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박지은의 ‘배꼽패션’이나 네티즌들이 플레이보이 모델로 가장 선호한 캐린 콕의 짧은 바지, 6피트 장신 질 맥길의 늘씬한 다리가 상품화되길 바란다. 단 한번 우승이 없어도 여자 테니스계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애나 쿠니코바가 LPGA 그린에도 나타나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고, 그녀가 미국인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현재로는 박지은과 질 매길이 소렌스탐과 박세리만큼의 실력을 발휘하는게 LPGA투어의 희망사항이라 말할 수 있다. 성격이 지루해 인터뷰를 하면 하품밖에 안나온다는 여자골프의 ‘피트 샘프라스’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의 대결보다는 플레이보이 출연을 고려중인 ‘롱다리’ 질 매길과 박지은의 대결이 훨씬 많은 시선을 끌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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