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호랑이’는 무서웠다. 타이거 우즈가 으슬렁 으슬렁 선두권에 오르자 경쟁자들이 하나 같이 주눅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호랑이와 맞붙었다", "호랑이를 잡아야 한다". 우즈는 ‘골프 황제’의 그 명성 하나로 매스터스 2연패를 이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즈는 14일 조지아주 어거스타 내셔널(파72·7,27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남아공의 라티프 구슨을 3타차로 제치고 2년 연속 그린 자켓을 입었다. 잭 니클러스(1965, 1966년), 닉 팔도(1989, 1990년)에 이어 역사상 3번째 매스터스 2연패.
지난 97년 처음으로 그린 자켓을 걸친 우즈는 이제 통산 3승으로 니클러스(6승)와 아놀드 파머(4승)에 이어 샘 스니드, 게리 플레이어, 지미 디마렛, 닉 팔도 등과 함께 매스터스 다승 랭킹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는 싱거웠다. ‘역전 불패’ 명성의 우즈는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셔츠를 입고 나와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우즈와 동타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구슨은 첫 3개홀만에 3타차로 뒤떨어져 일찌감치 기세가 꺾였다.
구슨이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뒤 2타차로 따라붙었던 비제이 싱과 어니 엘스도 백9에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엘스는 공을 2차례나 물에 빠뜨려 6온2펏을 기록한 치욕의 13번홀에서 우승의 꿈을 접었고, 결국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5위에 그쳤다.
역시 우즈를 2타차로 추격하던 싱은 ‘아멘 코너’의 첫 번째 홀인 11번홀에서 스리펏 보기를 범해 3타차로 밀려난 뒤 15번홀에서 거푸 공을 물에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저질러 ‘아멘코너’에서 고요히 잠들었다. 손안에 들어왔던 준우승을 놓치고 합계 5언더파 283타로 7위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
한편 ‘메이저 무관왕’의 탈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필 미켈슨은 이날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지만 우즈와의 격차를 단 1타도 줄이지 못한채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4위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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