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가 한인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여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자 매상에 지장을 받는 한인업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여름대목을 노리던 다운타운 의류업소들은 여름옷이 안 팔리면서 업소에 따라 매상이 20-30%정도 준 곳도 있으며, 타운 가정용품 업소에도 여름 상품을 찾는 발길이 뜸하다. 또 날씨에 민감한 카워시 업소들도 최근 매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운타운 의류업소들의 경우 4-5월이 여름옷 피크시즌이지만 경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날씨마저 선선해 로컬 판매가 줄어드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성의류 전문 ‘다이아몬드 어패럴’의 주은희씨는 "경기도 문제지만 지금은 날씨 영향이 더 크다"며 "남가주는 물론 주요 거래처인 뉴욕도 이상 기후여서 예년보다 20-30% 매상이 줄었다"고 말했다. ‘로즈패션’의 이정자씨도 "특히 날씨 변덕이 심한 남가주 로컬 손님들의 여름 옷 주문량은 절반이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인 의류협회 이윤동 이사장은 "도매상들은 물건을 다 만들어놨는데 주문이 줄면서 자금회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바 소매상 대부분 20-30%정도 매상이 떨어졌으며 대기업 하청 업체들도 주문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로 인해 가장 타격이 큰 타운 비즈니스는 카워시. ‘선 핸드 카워시’의 박의국씨는 "카워시는 아침 매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최근 1주일 동안 선선한 날씨로 아침 고객이 뜸해지면서 매상이 3분의1이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카워시 제니 이씨도 "비가 오지 않더라도 날씨가 꾸물꾸물하면 고객들이 오지 않는다"며 "카워시 비즈니스는 5월부터 성수기인데 올해는 오히려 고객이 20-30%나 줄었다"고 전했다.
밤 기온이 쌀쌀하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타운 가정용품 업소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ABC플라자의 박호성 매니저는 "3월 중순만 지나면 팔리지 않던 전기담요 같은 난방제품이 아직까지 나가고 있는 반면 선풍기 등 여름 가전제품은 전혀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제품을 이미 대량 입하해 놓은 상태"라며 "하루 빨리 정상 날씨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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