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투자자들은 과거 주식시장의 역사를 연구함으로써 현재 주식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 한다. 유명한 작가인 마크 트웨인이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일정한 리듬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듯이 투자자들은 역사적 교훈을 가장 중요한 가이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원래의 가치대로 돌아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대체로 증시는 9.11 테러사태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마다 비슷하게 반응한다. 9.11 테러 이후 1주일만인 9월17일 재개장한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 평균주가지수는 7.1%나 하락했다. 또 9월21일 다우지수는 8,235.81까지 떨어지며 1933년 이후 최대의 주간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 다우지수는 20% 정도 오름으로써 다시 회복했다.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다우지수는 급락했다. 그러나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패한 91년 증시는 다시 반등했고 유가도 떨어졌다. 또한 62년 쿠바의 미사일 위기와 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도 미국 국민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몰아 넣었지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았다.
예를 들면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케네디 대통령이 밝힌 뒤 다우지수는 1.9% 하락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의 해상봉쇄를 명령하고 쿠바로부터 핵미사일이 어떤 국가로든 발사될 경우 소련에 대한 공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 후 4개월 뒤 다우지수는 21.3% 상승했다. 또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다우지수는 2.9% 하락했지만 2개월 뒤 12.4% 올랐다.
물론 과거의 경제 침체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경기하강과 경기회복의 사이클이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던 역사적인 사건과 그에 따른 증시의 흐름을 투자자들이 100% 믿어서는 안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 증시가 반드시 회복을 했다는 점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보면 ‘계영배’라는 신비한 술잔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 술잔은 7부까지만 채워야지 그 이상을 채우면 이미 부은 술마저도 사라져 버리는 신비로운 그릇이다. 탄력이 큰 나스닥 시장의 특성에 빠진 투자자는 쉽사리 ‘대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투자심리가 좌우하는 시장은 욕심껏 잔을 채우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조급증은 투자실패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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