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포르투갈이 다음 평가전을 기다리며 호흡을 가다듬은 19일 미국과 폴란드는 각각 평가전을 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미국은 패배, 폴란드는 승리. 그러나 진 미국은 오히려 희망있는 미소를 흘린 반면 이긴 폴란드는 쏟아지는 비난에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었다. 미국은 네덜란드라는 거함을 상대로 잘싸우고 진 반면 폴란드는 약체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허우적거리다 겨우 이겼기 때문이다.
미국은 19일 매서추세츠주 팍스보로 스태디엄에서 벌어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맞아 "88분동안 이기고 2분동안 졌다"는 지적대로 내내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도 아차 수비실수로 전후반 각 1골씩 내줘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올해 첫 홈경기 패배를 당한 미국의 2002년 전적은 10승(승부차기 1승포함) 4패가 됐으며 그중 4패 모두 유럽팀을 상대로 한 것.
"우리 수비는 전반적으로 잘했다. 그러나 딱 두차례 미스를 했고 그것이 향배를 갈라놓았다."
브루스 아레나 감독의 ‘항변’이 아니라도 미국은 내용면에서 지난 16일 만만한 자메이카를 상대로 5대0 승리를 거둘 때보다 오히려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는 네덜란드, 비록 포르투갈에 밀려 지역예선에서 물을 먹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적 강호로 통하는 오렌지군단이었다. 플레이메이커 클라디오 레이나의 지휘아래 투톱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클린트 매시스의 예리한 공격과 다마커스 비슬리-잔 오브라이언의 쉴새없는 배후침투에 속절없이 몰리던 네덜란드는 전반45분 포워드 마카이가 미국수비수 에디 포프와 골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다투다 뒤엉켜 넘어진 뒤 벌떡 일어나 왼발슛으로 가볍게 선제골을 잡아냈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 미국은 실점만회를 위해 총력공세를 폈으나 31분 수비수 데이빗 레기스가 위험지역에서 반 데르 마이드에게 볼을 빼앗겨 추가골을 내줬다.
한편 폴란드는 19일 뱌르샤바에서 벌어진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단조로운 공격과 엉성한 수비로 졸전을 거듭하다 후반12분 미하우 제브와코프의 체면치레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나이지리아 출신의스트라이커 이마누엘 올리사데베는 이날 7개월만의 득점을 별렀으나 돌파력과 슈팅 모두 제컨디션이 아닌 듯 헛발질을 연발하다 후반들어 제브와코프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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