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전압이 낮은 가전제품처럼 느릿느릿 말이죠..."
"마치 제사때 쓰는 상처럼 어쩌다 한번 써먹고 있습니다."
쏟아내는 말마다 유행어가 될 정도로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해온 SBS 송재익 아나운서가 3일(한국시간) 브라질-터키전 중계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받아적기가 바쁘게 부지런히 재담을 쏟아내며 ‘왕입담 콤비’ 신문선 해설위원과 함께 울산경기를 중계한 그는 전반전에 브라질이 터키에 뒤지면서도 도무지 서두르지 않자 ‘전압이 낮은 가전제품’이라고 평하더니 터키가 간판스타 하칸 수쿠르를 활용하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제사때 밥상’으로 비유하며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했다. 전반 47분 터키의 하산 사스가 선제골을 잡아낸 것을 두고 "브라질이 말벌한테 한방 쏘였다"고 표현한 그의 입담은 후반 5분 호나우두의 동점골때 극치.
"마치 젓가락(히바우두의 왼발센터링)과 숟가락(호나우두의 오른발슛)이 어울려 음식을 입에 쏙 집어넣듯이..."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그는 힘들이지 않고 툭 쏘아준 히바우두의 센터링에 대해 "마치 울타리(수비벽) 너머로 아침신문 배달하듯이 툭 던져줬는데..."라고 보충설명을 덧붙였다.
브라질 선수들이 공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상대를 제치자 "마치 빙글빙글 도는 팽이를 치듯 볼을 다루는군요"라고 감탄하는가 하면 현란한 드리블로 터키문전을 위협하던 후반 교체멤버 데니우손이 볼을 오래끌다 골라인 아웃을 범하자 "너무 끌고다니니까 공이 싫다는 듯 골라인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고 일갈했다.
후반 중반 히바우두의 대포알같은 슈팅이 터지는 순간 신문선위원이 "마치 활시위를 당기듯이..."라고 선수를 치자 그는 즉각 "울산앞바다에는 고래떼가 많은데 마치 포경선에서 쏘는 대포알 같애요"라고 되받아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또 히바우두가 종료직전 볼의 밑자락을 톡 찍어올려 골키퍼를 제치려 하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는 표현을 하려는 듯 그는 "마치 가수가 작곡을 하면서 노래하는 것 같아요"라고 멋진 정의를 내린 뒤 곧이어 터키수비수가 코너킥을 준비하는 무방비 상태의 히바우두에게 볼을 세게 차 한동안 엎어지게 만들자 "저것은 형사책임을 물을 정도"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항상 풍성한 비유법으로 화제의 남자가 된 그는 97년9월 도쿄에서 벌어진 한-일전(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때 이민성의 2대1 역전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지체없이 "골~ 골입니다"라는 공식멘트와 함께 "후지산(도쿄에 있는 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흥분, 장면을 몰래카메라에 담은 일본TV방송의 코미디프로에 소개되기까지 했다. 그는 또 슈팅하기 딱 좋은 어시스트에 대해 한동안 "며느리가 시아버지 밥상을 받치듯"이란 표현을 즐겨 사용해 유행어로 만들기도 했다. 닳지 않는 새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는 그의 입담덕분에 SBS는 이번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에서 MBC와 KBS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