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GK 두데크 ‘한국 16강 측면지원’
6실점 세계최고 명성 무색
“자존심 걸고 틀어막겠다”
‘폴스카 골라(폴란드 골을 터뜨려라)’
한국팬들은 대표팀 못지 않게 폴란드의 선전도 응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전주에서 열린 D조 그룹 예선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4로 대패하며 예선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
그러나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폴란드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점 4점의 미국을 잡아줘야 한국의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고 해서 자포자기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한국에는 치명타다.
16강 진출이 좌절된 나라가 고춧가루를 뿌린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한국이 대표적인 경우. 2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감독 교체의 불명예를 당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불태워 벨기에와 1-1로 비겨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측면 지원(?)했다.
두 경기에서 여섯 골이나 허용하며 세계 최고 골키퍼의 자존심을 구긴 예지 두데크(29, 리버풀)의‘한국 지지 선언’은 이런 점에서 한국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다. 두데크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2라운드 탈락이 확정됐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을 돕겠다”며 “한국과 미국의 국민 감정을 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국 지지 발언을 했다. 두데크의 이런 발언은 16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해 자존심이 상한 것 외에도 한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대한 보답일 수도 있다.
지난달 23일 청주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을 때 대전시민 서포터스의 뜨거운 환영에 놀란 폴란드 대표팀. 자국 협회 사이트에 ‘적지에서의 이런 환대는 처음’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붉은 악마들’의 광적인 응원에 혼이 빠진 뒤 포르투갈전에서 3만 관중이 연호한 ‘폴스카’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폴란드는 비록 대패했지만 한국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고 한국을 위해(?) 관중들은 진심으로 폴란드를 응원했다.
각 조에서 이변이 계속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1라운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실력 뿐 아니라 외교술도 중요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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