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마리오 캠페스가 1978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후 월드컵에서는 매년 6골을 따낸 선수가 득점왕이 되는 것이 마치 공식처럼 이어져 왔다. 82년에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로시, 86년에는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가 각각 6골로 최다득점의 영예를 차지했고 90년 살바토리 스킬라치(이탈리아), 94년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와 올렉 살렌코(러시아), 98년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도 모두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의 신예 ‘전폭기’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이번 월드컵에서 조 예선 3경기에서만 5골을 뽑아내며 6연속 월드컵동안 이어진 ‘6골=득점왕’ 공식을 위협하고 나섰다. 클로세는 E조예선 첫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헤딩슛으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킬러 골잡이’로 신고한 뒤 아일랜드와 카메룬 전에서 각각 1골씩을 보태 예선 3경기에서 5골을 따내며 득점왕을 향한 9부능선을 넘어섰다. 독일의 최전방 공격이 거의 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팀이 계속 승리한다면 6골을 넘어서는 것은 거의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득점왕 레이스는 클로세의 독주가 아니다.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 역시 조 예선 3게임 모두 골맛을 보며 4골로 클로세를 한골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포르투갈의 파울레타는 아직도 예선 1경기를 남겨놓고 있으면서 이미 3골씩을 따내 충분히 추격권내에 있다. 이밖에 페르난도 이에로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스페인),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브라질) 등도 아직 2골(2게임)에 그치고 있으나 언제라도 소나기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들로 요주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단연 돋보이는 스타는 클로세와 토마손. 이들이 과연 6연속 월드컵에서 이어온 ‘6골=득점왕’ 전통을 깨뜨릴 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