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주요 설치작이 맨하탄의 2개 장소에서 전시되고 있다.
89 스트릿과 5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지난 28일부터 ‘무빙 픽처스’(Moving Pictures)를 타이틀로 한 그룹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백씨의 비디오 아트 작품 ‘TV 정원’(74)이 설치돼 있다.
달팽이 모양의 구겐하임 미술관 1층 로비로 들어서면 야자수 숲처럼 꾸며진 실내 정원에 설치된 크고 작은 60 여개 TV 모니터를 통해 백씨의 비디오 아트 세계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끄는 이 작품은 새 천년을 기념,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열린 ‘백남준의 세계전’에서 선보였던 비디오 아트 작품.
나선형 계단과 천장에 쏘아 올린 녹색, 적색, 청색, 노란색 등 형형 색색의 화려한 레이저 빔으로 원형 건물 전체를 환상적 공간으로 바꾸었던 레이저 작품 ‘야곱의 사다리’ 전시 때 설치됐던 작품.정원 숲 사이로 지구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TV 화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년 1월1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55명의 사진, 필름, 비디오 작품 155점이 선보이고 있다.
백남준씨를 비롯 크리스천 볼탄스키와 리네키 디스트라, 스탄 더글라스, 올라푸르 엘리슨, 안드레아 거스키, 피에르 휴게, 토마스 스트루스, 카라 워커, 로버트 스미슨 등 사진과 동영상 이미지로 60∼70년대 현대 미술계에 변화를 가져온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로툰다를 비롯 미술관 전체를 꽉 채우고 있다.
이곳에서 40 블럭 떨어진 라커펠러센터 야외 광장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오는 9월2일까지 백씨의 레이저 설치작이 전시 중이다.
’전달’(Transmission)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에서 백씨는 9m의 전파탑을 녹색과 청색, 적색 레이저로 장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낮에는 적색, 청색, 녹색의 네온 불빛으로 빛을 내는 이 탑은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라커펠러센터 주변 건물로 화려한 레이저 빔을 발산한다. 이 탑 아래에 또다른 작품 자동차 16대도 전시된다.
은색으로 칠한 이 자동차들은 97년에 제작된 ‘20세기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 의 레귀엠 연주’의 일부로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임대한 것. 1929년도 포드 모델에서 1959년도형 뷰익 자동차에 이르는 앤틱카들이다.
<구게하임 뮤지엄>
▲전시 시간: 월∼수요일 오전 9시∼오후6시, 금∼토요일 오전 8시∼오후9시
목요일은 휴관
▲장소: 1071 Fifth Avenue(5 애비뉴와 89 스트릿이 만나는 곳)
▲문의: 212-423-3500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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