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는 ‘인샬라’였다. 이 말은 ‘신의 뜻’이라는 것으로 약속시간에 늦어도 그곳 사람들은 이 말을 썼다. 픽업 트럭을 사기 위해 어떤 가게에 가서 선금을 주었더니 다음날 10시에 와서 자동차를 가져가라고 했다. 미심쩍어서 내일 ‘인샬라’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그 주인은 진짜로 버럭 화를 냈다. 이 세상에서 ‘신의 뜻’을 믿지 않는 사람과는 거래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백배 사죄하고 떨떠름한 얼굴로 그 자리를 떠났다.
최근 가주 고등법원에서 ‘충성의 맹세’(Pledge of Allegiance)를 위헌이라고 판시하였다. ‘신의 품안에 있는 국가’(A Nation Under God)라는 구절이 헌법에 명시된 정치와 종교의 분리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부시를 비롯한 사회의 저명인사들은 즉시 발끈하고 나섰다. 이렇게 되면 미국 연방정부의 최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흥미롭다.
신이나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은 그 존재가 참으로 있는지 없는지는 증명된 바 없다. 그러나 여러 종교에서는 의심을 버리고 절대적으로 그들이 믿는 신이나 하느님에게 복종하라고 한다. 나도 신이나 하느님을 믿고 싶다. 그러나 의문이 있다. 신이나 하느님이 그동안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서로 매일같이 죽고 죽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나 유태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신을 믿는다. 교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나와서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버스가 전복되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죽는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