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 <옥세철 논설실장>
영어를 경제적 수치로 그 가치를 환산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한국 돈으로 1경146억여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달러로 따지면 7조8,150여억 달러다. 언어 가치를 자산가치로 환산하는 전문기관인 ‘인터 브랜드’의 평가액이다.
영어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본건 다름이 아니다. 한국서는 영어가 모든 것의 가치척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바람이 가져온 현상인 모양이다. 세계화 시대 지구촌 공용어를모르면 시대의 낙오자가 된다는 절박감에서 영어가 인간 가치의 척도가 된 것 같다.
대학생의 서열은 토익 점수로 매겨진다. 영어능력은 직장에서 받는 대접과 직결된다. 전 국민이 영어 스트레스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영어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영어는 정치, 경제, 학술, 문화, 정보통신 분야에서 확고한 세계적 공용어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어로서의 영어 비중은 90%에 이른다. 인터넷 홈페이지중 중 80%가 영어다. E-메일의 90%가 영어다. 유엔 등 세계 기구의 85%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인구는 4억여명이지만 공용어로 사용하는 인구도 4억여명에 이른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25∼33%가 영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 보면 방학때 마다 한국서 영어 연수생이 쏟아져 나오는 게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조기유학이니, 아니 초(超) 조기유학이니 온갖 비아냥에도 자식을 일찍이 떠나 보내는 부모들의 심정도 알만하다.
세계화시대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한 부모로서의 몸부림으로 보여서다. 이게 그러나 한국에서만의 현상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국도 그렇다.
LA 한인사회는 그런데 이런 흐름에서 ‘초연한’ 느낌이다. 뭐랄까. ‘영어해방구’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한 중년 직장인의 경우를 보자. 직장에서 하루 종일 한국말만 한다. 또 집으로 돌아가기가 무섭게 한국 비디오를 튼다. 이런 생활 스타일의 한인이 한둘이 아니다.
타운 간판들도 그렇다. 비한국인은 전혀 배려를 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거기다가 알파벳으로 보면 영어인데 그 뜻이 뭔지 알쏭달쏭한 간판이 한둘이 아니다.
한국 비디오도 보아야 겠고 또 한인이니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지만 영어를 너무 등한히 하는 게 아닐까. 한번 생각 해볼 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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