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위한 ‘어시스트’.
한국 월드컵 4강 신화 첫 골의 주인공인 황선홍이 친구를 위해 LA 갤럭시 입단의 꿈을 접었다. 틈만 보이면 슛을 날리는 ‘킬러’ 본능의 ‘피니셔’(Finisher)지만 이번에는 갤럭시의 문전에 서 있는 홍명보를 위해 ‘플레이 메이커’를 자청, 친구의 ‘골인’을 바라며 멋진 패스를 보내기로 했다.
황선홍은 LA에 오고 싶다. 최근 일본 구단에서 퇴출된 마당에 갤럭시에 입단, LA 한인들의 성원 속에 뛰며 커리어를 마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갤럭시의 한자리를 놓고 10년 넘게 우정을 나눠온 친구와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싫어 고민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21일 갤럭시측에 자신을 고려대상에서 완전히 제외시켜줄 것을 공식 요구한 것이다.
갤럭시측의 관심이 10일전만 해도 홍명보쪽으로 기울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홍명보의 한국 소속 구단인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홍명보의 이적 요구를 거부해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갤럭시가 황선홍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자 홍명보 ‘캠프’에서 "황선홍이 걸림돌"이라는 소리까지 흘러나오게 됐다. 그러자 황선홍은 어떤 경우든 자신은 갤럭시에 올 생각이 없다고 못박고 나선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귀국 준비를 하고 있는 황선홍은 "그런 소리를 듣고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한국 대표팀은 물론, 일본에서 같이 뛴데다 같은 매니저까지 두고 있고 또 LA에 처갓집까지 두고 있는 친구를 밀어내면서까지 미국에 오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홍명보에게는 또 다른 ‘걸림돌’이 남아있다. 홍명보는 포항 스틸러스가 갤럭시에 약 100만달러에 이르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자신을 순순히 풀어줄 것 같지 않자 속을 태우고 있다. 과연 황선홍의 패스를 받은 홍명보가 소속팀이란 ‘골키퍼’를 제치고 갤럭시에 ‘골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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