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갤럭시는 한국을 모르고 홍명보는 미국을 너무 모른다.
홍명보의 갤럭시행 협상이 27일 일단 결렬된 이유는 따로 없다. 홍명보 ‘캠프’는 비즈니스 센스가 너무 없고, 갤럭시는 너무 비즈니스 식으로만 일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아직 홍명보의 LA행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이 협상절차며 선수와 구단이 서로를 원하는 것만은 확실하기에 둘은 끝내 합치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 그러나 홍명보는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계속 공개해 몸값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갤럭시는 한국 마켓을 노렸던 마당에 ‘새 손님’들의 반감만 사고 있다. "한국 스타를 헐값에 사려한다" "한국을 우습게 안다"는 등 갤럭시의 한국선수 영입절차는 한마디로 미국에서 흔히 말하는 ‘홍보 악몽’(Publicity Nightmare)이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가 한국 선수 영입을 포기한다면 이는 홍명보의 소속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기보다 한인들의 시선이 따가워 더 이상 욕먹기 전에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일 가능성이 높다.
포항측의 설명은 간단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제철이 16%, 포항시민들이 84% 구단주인데 지난해 계약금 6억원을 포함, 2년간 9억원을 들여 영입한 팀의 간판스타를 1년만에 20만달러만 받고 되팔면 주주들이 가만히 안 있는다"는 것.
따라서 이적료 문제는 홍명보가 포항에서 받은 계약금의 일부를 반환하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전 같으면 한국 ‘흥행카드’를 원하는 갤럭시측에서 부담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홍명보측에서 ‘패를 보여주고 치는 포커’ 식의 협상을 해왔기에 이제는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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