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왕과 한인공주들’
2002 LPGA시즌은 38년만에 최다 11승을 올린 아니카 소렌스탐의 독무대였다. 합작 9승을 올린 ‘LPGA 코리아’의 분전이 소렌스탐의 업적에 파묻힌 한해였다.
소렌스탐은 올해 34년만에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과 38년만의 시즌 11승, 그리고 통산 상금 1,100만달러 돌파 등 LPGA투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3개 대회에 출전, 승률이 무려 60%를 넘었고 ‘탑10’ 진입률도 신들린 91.3%. 단 2번 10위내에 들지 못한 소렘스탐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딱 한번 컷오프 통과에 실패한 것이 옥의 티였다.
소렌스탐은 그뿐 아니라 평균타수도 68.79로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69.42타를 경신하는 등 2위와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지난 2년 동안 올린 승수가 박세리가 5년에 걸쳐 올린 18승을 넘는 19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PGA투어에는 더 이상 ‘빅3’가 없다. ‘빅1’ 뿐이다.
소렌스탐은 지난 2000년 카리 웹과 박세리에게 밀리며 위기감을 느낀 뒤 지칠 줄 모르는 강한 체력을 키워 뚜렷한 ‘넘버원’으로 부상했다.
‘넘버투’도 확실하다. 비록 소렌스탐이 올린 승수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개인 최다 5승을 올린 박세리는 2승에 불과한 나머지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소렌스탐 독주에 유일한 ‘대안’으로 남았다.
그밖에 한국은 김미현, 박지은, 박희정도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고, 한희원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상금랭킹이 14위로 올해 번돈은 오히려 박희정보다 많다. 이어 내년에는 강수연(26), 김영(22) 등 한국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선수들이 가세, LPGA 그린에는 더욱 거센 ‘코리언 돌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그러나 호주는 올해 웹의 부진으로 LPGA ‘삼국지’에서 밀려날 위기에 빠졌다. 웹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정복, 메이저 타이틀은 하나 더했지만 레이철 테스키와 각각 2승씩을 올리는데 그쳐 ‘백제’ 신세가 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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