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만에 4년 연속 하락을 기록할 것인가, 아니면 오랜 침체를 끝내고 마침내 반등할 것인가.
신년 뉴욕 증시의 향방을 놓고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맘 때 3년 연속 추락은 힘들다며 자신 있게 낙관론을 펼쳤다가 다시 고배를 마신 뒤 올해 전망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다우존스는 16.8%가 급락해 7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S&P500 지수는 23.4%가 떨어져 1974년 이후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약 2조8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00년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달러로 부풀었던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조달러로 줄었다. 나스닥 지수도 연간 31.5% 후퇴해 사상 최고점이었던 2000년 초에 비해 73.6%나 추락했다.
더구나 90년대 기업들의 과잉투자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테러와 전쟁의 위협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올해 주식 시장의 전망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하지만 역사적인 사례나 통계로 볼 때 4년 연속 추락은 희박하다는 중론이다.
뉴욕 증시가 3년 연속 하락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41년 이후 처음이며 4년 연속 하락한 것은 그보다 이전인 1929~31년의 대공황기였다. 특히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뉴욕 주식시장이 랠리로 문을 열면서 이 같은 희망을 뒷받침했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블루칩이 200포인트 급등하는 등 초반부터 강세를 띤 끝에 연간 첫 거래일 기록으로는 88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다우 지수는 265.89포인트(3.19%) 급등한 8607.52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49.34포인트(3.69%) 상승한 1384.8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9.21포인트(3.32%) 오른 909.03으로 900선을 되찾았다.
일부에서는 몇 가지 변수만 맞는다면 올해 대형 호황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다국적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거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경우다.
특히 침체장 뒤에는 주가가 반드시 오르며 이 때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91년 짧은 침체를 겪은 후 다우 지수는 이듬해 20% 반등했으며 2년간의 부진을 경험한 이듬해인 75년에도 38%가 치솟았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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