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중국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맨 처음 중국을 방문한 김진경 총장은 2백만 조선족들이 이국땅에서도 우리의 말과 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연변과학기술대학교 설립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사회주의라는 상반된 체제와 한, 중 수교전이라는 외교적 상황으로 인해 주위의 무수한 반대와 만류가 있었지만 김총장은 기차로 30여시간 거리인 북경과 연변을 수십차례 오가며 설립계획을 구체화 한다. 심각한 재정난과 사회주의 국가에서 대학을 세우려는 한국인의 의지를 달갑지 않게 보던 중국 관료들의 핍박이 수십차례, 김총장은 그러나 기독교 기관을 포함한 뜻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지난 93년 마침내 연변과학기술대학교를 건립하기에 이른다.
“우리학교는 사랑과 봉사, 감사를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학생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병이 든 학생에게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공하니 어찌 이곳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변화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헌신을 사명으로 한 김 총장의 이러한 교육방식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 연변과기대는 지금 중국의 명문인 북경대, 청화대등과 비교될 정도로 일류 대학으로 급부상했으며, 졸업생들의 취업률 또한 100%를 자랑하고 있다. 김총장의 이러한 능력과 경험은 북한으로부터도 인정받아 김 총장은 현재 33만평 규모의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무리 악하고 모진 사람이라도 끊임없는 사랑으로 베풀면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연변 과기대가 조건없는 사랑과 봉사로 학생들을 변화시켰듯이 북한의 동족들에게도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김 총장은 연변 과기대와 평양과기대에서의 성공적인 교육사업을 위한 시카고 한인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당부했다.
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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