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차 소유자들 분노 고조, 국산차 이미지 악화
"차를 팔고 난 후 부품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앞으로 무얼 믿고 국산차를 타겠습니까?"
지난해 대우 모터스 아메리카(DMA; 대표 이동진)가 파산을 선언한 후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부품공급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자 북가주내 대우차 소유자들 가운데 차를 수리하려는 사람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터시티에 거주하는 S모씨는 지난해말 주행중 대우 누비라의 타이밍벨트가 끊어져 엔진 실린더 헤드 부위가 파손됐다. 정비소에 차량 수리를 맡긴 S씨는 북가주내 유일한 대우차 판매업소였던 오클랜드 딜러가 문을 닫은 사실을 알게됐다.
부품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던 S씨는 정비업소가 이수즈 부품을 사용해 가까스로 수리한 차량을 몰고 다니는 형편이다.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H모씨는 부품공급을 기다리다 못해 한국내 가족으로부터 파트를 공수받아 수리한 케이스. H씨는 지난해 10월초 운전하던 대우 레간자의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며 엔진과 오일펌프에 손상을 입었다.
차를 구입했던 오클랜드의 브로드웨이 대우딜러가 문을 닫아 H씨는 정비소를 통해 헤이워드의 ‘코퍼리트 모터 대우’에 부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3개월이 다 되도록 부품이 도착하지 않자 H씨는 한국의 가족이 보내준 부품을 통해 올해 초 가까스로 차를 수리할 수 있었다.
현재 북가주에서는 헤이워으이 코퍼리트 모터만이 부품공급을 하고 있는데 제때 도착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코퍼리트 모터의 부품담당자는 "아틀란타와 시카고 등지의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부품을 주문한다"고만 할 뿐 "주문한 부품이 언제 도착할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우차의 애프터서비스가 문제가 되는 것은 GM이 도산한 한국의 대우자동차만 인수하고 미국의 판매법인인 대우 모터스 아메리카(DMA)의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 출범한 ‘GM대우’와 DMA간에는 법적으로 관계가 없는 상태로, DMA는 미국의 파산법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지역의 10여개 대우차 딜러들도 대부분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고 본보가 확인한 결과 대우 세리토스 딜러만이 일부 부품을 보유한 상태이다.
한 대우차 소유주는 "GM대우가 DMA를 통해 차를 산 미국내 소유주들에 대한 부품공급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 차 전반에 대한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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