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스시에서 발생한 연쇄방화로 모든 것을 잃었던 대니엘, 캐런 윤 목사 부부
밤낮으로 사랑의 손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우편 배달부를 통해, 혹은 손수 가사에 필요한 물품이며 아기용품들을 가져와 데이비스 한인교회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
최근 데이비스시에 6번의 연쇄 방화 사건이 일어나 주민들을 경악케 했는데 이 중 주택이 전소된 최악의 사건이 바로 데니엘 윤 목사의 주택에 지난 3일 일어났다. 윤 목사는 데이비스 한인 교회의 영어 예배를 담당하고 있으며 캐런 윤 사모는 메리힐 초등학교 3학년을 지도하는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3일 오후 1시경 윤 목사 부부는 개학을 대비해 교실의 ‘산수’ 게시판을 함께 준비하고 있었다. 교무실로부터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윤 목사 부부는 처음엔 집안의 전열도구를 제대로 끄지 않고 나와서 발생한 화재인줄 알고 급히 집으로 향했었다.
화재가 진화된 후 남은 것은 폐품 이용이 가능한 냉장고와 세탁기가 전부였다. 이 달 말 첫 아이(여호수아-Joshua)의 출산을 예정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두 부부에겐 당장 잘 곳도 갈아입을 옷도 없었다. 정성을 다해 예쁘게 꾸며 놓은 아기방과 유아 용품들은 꿈과 함께 사라지고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방화범 용의자는 13세 소년으로 윤 목사 부부와는 면식도 없으며 아무런 방화 동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요로 카운티 소년원에 수감돼 있다.
절망감에 싸여있던 윤 목사 부부에게 교회와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너나 없이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교인들이 자신들의 집에 두 부부가 들어와 살게 해주었고 학교 학부모 중 부동산 중계업자인 크리스 스노우씨는 새로운 집을 알선해 주었다. 학교로는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교회에는 의류, 가재도구, 가정용품, 유모차, 유아 용품 등이 성인 키 높이 만큼 쌓였다.
윤 목사는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좋은 사람도 많아요.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지만 더 소중한 것들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는 지역사회와 교회 그리고 부모의 사랑이 넘치는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교사도 "주변의 친구, 이웃 그리고 낯모르는 사람들의 온정으로 방화 사건의 악몽이 벌써 까마득한 옛 일처럼 잊혀지고 있어요"라며 감사했다.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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