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서커스’또 남자대회행이제는 매스터스 출전권을 노리겠다?
하와이의 13세 한인소녀 골프유망주 미셸 위(사진)는 이제 겨우 틴에이저 대열에 들어선 소녀지만 이미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인사 중 하나다. 13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당당한 체격(키 5피트10인치)과 300야드를 넘어서는 엄청난 장타력, 여자대회는 시시하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PGA대회에 도전장을 내는 야심 찬 움직임 등이 모두 전국적인 화제와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양은 지난 13일 소니오픈을 앞두고 벌어진 먼데이 퀄리파잉에 출전, 비록 떨어졌으나 남자 프로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해 1오버파 73타의 호성적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런 위양이 이번에는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 출전하겠다고 선언, 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은 성인남자 아마추어 대회로 13세 소녀 위양이 굳이 이 대회에 나갈 이유는 딱 하나밖에 없다.
우승자가 세계골프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에 초대받는다는 사실. 위양은 이제 세계 남자골프의 메이저 대회로 웬만한 PGA투어 멤버도 밟아보지 못한 꿈의 무대 매스터스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위양의 행보는 놀라움과 함께 우려를 함께 자아내고 있다. 이미 자신의 목표는 ‘제2의 박세리’가 아니라 ‘제2의 타이거 우즈’라고 밝힐 만큼 당당하게 남자골프에 도전장을 낸 위양이지만 아무리 체격이나 체력, 힘에서 성인남성에 버금갈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도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13살 어린 소녀에게 너무 무모하고 힘겨운 도전이 아니냐는 것.
또한 이런 움직임을 보는 PGA투어 프로들의 시선도 찬사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위양의 놀라운 플레이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말속에 뼈가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니오픈 프로-주니어 이벤트에서 위양과 함께 라운딩한 비제이 싱은 “(위양이) 18살짜리처럼 플레이한다. 곧 스타가 될 것”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위양의 드라이브가 더 멀리 나갔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길게 치지는 못한다. 또 내가 그 정도로 못하지도 않는다”고 말해 위양의 기량을 너무 과대 포장하려는 시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베테랑 폴 에이징어는 위양과 함께 라운딩 도중 장타내기를 한 뒤 위양의 볼이 자신보다 40야드나 짧아 러프에 빠지자 동반 라운딩을 하던 제리 켈리와 싱에게 장난스럽게 “이겼다”면서 제스처를 한 뒤 함께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물론 13살 소녀에게 이겼다고 PGA 프로가 좋아할 만큼 소녀의 기량이 출중하다는 뜻이 담긴 장난이긴 하지만 위양으로선 이런 것들을 마냥 좋은 찬사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속에 담겨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지 할 수 있다고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이런 도전들이 과연 장기적으로 위양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선뜻 판단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이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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