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인의 외손자인 김준철(34·사진·라스베가스 거주) 시인이 이민 생활의 삶 속에서 쉽게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풍경이나 사람들을 그리는 작업으로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8년 ‘꽃의 깃털은 눈이 부시다’라는 첫 시집을 출간했던 김 시인은 이번에는 뮤직비디오처럼 스토리를 담은 CD로 만드는 파격적인 형식의 2집을 계획하고 있다.
김 시인은 첫 시집이 ‘벽’을 주제로 어두운 면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나의 방’이라는 연작시로 희망적인 부분을 담으면서 시 세계를 확장한다.
또 어른들이 읽는 동화 형식의 글로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시인은 외할아버지 박목월 시인 집안에서는 유일하게 글을 쓰고 있다. 지난 96년 <시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 97년 미국에 이민 온 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민 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재정립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속에 개인적인 차원의 카타르시스를 넘어선 문학의 한 장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김 시인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외할아버지의 죽음 후 무덤에 바치는 글을 처음 쓰기 시작, 한국의 대시인 박목월 외할아버지의 산을 뛰어넘는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고.
"할아버지의 글을 읽기도 무서웠고 집안에서 유일하게 글을 쓰면서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웠다"고 회고하면서 김 시인은 "이민 문학을 통해 한국의 뿌리를 뛰어넘는 시로 인정받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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