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되도록 한인이 경영하는 업소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서로 서로 돕고 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먹는 것 이외에는 되도록 한인이 경영하는 업소를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무엇을 고치는 일이 생기면 가급적이면 한인 업소를 피하고 싶다.
그 이유는 하나다. 한번은 자동차의 엔진에서 옛날 기차 같은 증기가 피어올라서 얼른 한인업소로 가지고 갔다. 그 업소의 주인은 차가 크게 고장났으니 차 고치는 틀 위로 올려서 점검을 해 보아야 할 테니 차를 두고 가라고 한다.
나는 급한 일이 있어서 그대로 차를 가지고 나왔다. 일을 마친 다음 프리웨이에서 내리자마자 그 옆에 있는 외국인의 주유소 겸 정비소가 같이 있는 업소로 갔다. 그 주인은 연결 부위가 새서 그런 것이라면서 고쳐주고 10달러를 받았다.
한번은 자동차의 알람 장치가 작동이 안돼 한인이 경영하는 알람업소로 갔다. 그 주인은 알람장치가 너무 오래 되어서(10년) 전부 새로 다시 설치해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버몬트에 있는 어떤 히스패닉 알람업소로 갔다. 그는 스위치가 작동이 안 된다면서 고쳐주고 20달러를 받았다.
또 다른 일이다. 얼마 전에 TV가 켜진 후에 금방 도로 꺼져 버리는 일이 생겨서 한인 업소를 갔다. 기술자가 45달러가 든다고 하면서 TV를 두고 가라고 했다. 돈을 주고 TV를 찾아온 후에 집에 가서 켜보니 잘 되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똑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것이다. 나는 이 사람들과 실랑이하는 것이 싫어서 아내를 보냈더니 TV를 도로 가져가라고 하고 30달러를 내주는 것이다.
15달러는 부속을 갈아 끼웠으니 자기가 그냥 가지겠다고 한다. 나는 TV도 못 고치고 15달러만 잃은 것이다.
돈의 액수가 너무 적어서 경찰에 보고하기도 그렇고 스몰클레임을 걸기도 뭣해서 지금껏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억울한 마음은 찾기 어렵다. 서비스 정신을 우습게 아는 일부 한인업소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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