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전쟁
▶ ’전쟁여파 어디까지’ 촉각 곤두
뉴욕 한인 직능단체들과 업소들은 19일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파급될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이날 새벽부터 맨하탄 진입 다리마다 검문 검색이 강화되자 수산인협회(회장 김정환)가 위치한 풀턴 어시장 분위기는 눈에 띄게 사람이 주는 등 크게 위축됐다. 브롱스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김모씨는 "평소 새벽에 맨하탄 풀턴 어시장까지 자동차로 30분이면 충분했는데 오늘은 윌리엄스버그 다리가 검문으로 통제되는 바람에 무려 1시간40분이나 걸렸다"며 "전쟁 불안감으로 매출이 떨어져 가게에 재고가 쌓이는데다 교통까지 막히자 어시장에 나오는 걸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 것같다"고 말했다.
어시장을 찾는 사람이 부쩍 줄자 지난주 파운드당 1달러씩 거래되던 동태도 이날 70~75센트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생선 가격이 많이 내렸다.
협회는 "전쟁 기간 동안 검문검색이 강화돼 교통 체증이 우려되는 만큼 평소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서둘러야 제시간에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정은 청과협회도 다르지 않다. 이세목 회장은 "그동안 눈에 띄게 거래가 줄어왔는데 전쟁이 시작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새벽시장에서 만나는 한인들마다 전쟁과 관련한 걱정들이었다"고 말했다.
청과협회는 운송업 관계자들에게 검문 검색 강화에 따른 교통 체증에 대비해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빨리 서둘러서 일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한 특별대책위원회와 사고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태에 따라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비상 체제를 마련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매출 신장을 기대했던 귀금속보석협회 역시 전쟁이 미칠 파장에 크게 걱정했다. 백성기 회장은 "최근 금값이 많이 떨어져 그나마 한숨을 돌렸는데 이번 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특히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으로 강도 등의 범죄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 회원 업소끼리 긴밀한 연락을 취하면서 정보를 교환토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마켓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보였다. 매장 관계자는 "샤핑하러 온 손님들 모두가 평소처럼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며 "예고됐던 전쟁이어서 미리 준비를 한 때문인지 라면이나 쌀 등의 사재기 등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한인들이 집에서 TV를 보기 위해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식당이나 주점 등은 크게 한산해졌다. 그나마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TV 뉴스를 심각하게 시청하면서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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