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심리 꽁꽁 얼어붙어 매출격감 피해 확산
이라크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인 비즈니스에도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일반 소매상은 물론 택시업계, 여행사, 수출·입상 등 업종을 불문하고 한인업계 전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것.
우선 전쟁 후 저녁 귀가가 빨라지면서 유흥업소들이 울상이다. 오후가 되면 몰려드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맨하탄 32가와 노던블로바드 160가 일대도 평소에 비해 ‘한산한’ 분위기다.
맨하탄 32가의 노래방 직원은 "전쟁 전부터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평소보다 30%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노던 상가에서 생맥주집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도 "개전 일주일째가 되면서 이전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급감했다"며 "전쟁이 1달 이상 끌게되면 업소 유지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업계의 체감 경기를 가장 빨리 안다는 택시 운전기사들도 승객 격감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요즘 한밤 중에 맨하탄과 플러싱 유흥가를 한참 돌아다녀도 허탕치는 일이 많아졌다.
콜택시 운전사 김 모씨는 "밤 10시만 넘으면 손님 태우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유가 인상으로 가뜩이나 힘든 판에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유지비를 채우려면 보통 때보다 2∼3시간 더 일해야 해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 원단 수입업자들 비롯 해외 수출입상의 타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전 후 일부 업체의 경우 원단 거래가 거의 중단된 곳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원단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대금결제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객 감소도 완연하다. 올 첫 시즌 상품인 벚꽃 관광이 시작됐으나 모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벚꽃 상품 자체를 없애야 할 처지에 놓였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실시된 벚꽃관광 모객 결과, 예년 수준의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동부 여행사의 조규성 사장은 "여행객 뿐만 아니라 일반 사업가들의 항공편 예약 취소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며 "전쟁이 곧 끝난다 해도 이제까지 받은 타격을 만회하려면 많은 시일이 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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