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주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에...명예 졸업장도
▶한국 최초의 미국 유학생 유길준 선생의 기념비가 ‘뉴잉글랜드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의’(회장 박경민) 후원으로 19일 모교인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학장 존 도게트)에 설치됐다. 왼쪽부터 박 회장, 도게트 학장, 화동들, 박재선 보스톤총영사, 유 선생 증손자 유석재 천록건물개발주식회사 사장 겸 대표이사.
<신용일=메사츄세츠주 바이필드>‘서유견문(西遊見聞)’을 지은 개화 선각자이자 한국 최초의 국비(國費) 미국 유학생이었던 구당(矩堂) 유길준(兪吉濬·1856∼1914) 선생이 118년 만에 모교인 미국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Governor Dummer Academy)로부터 졸업장을 받았다.
메사츄세츠주 세일럼 인근 바이필드 소재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학장 존 도게트)는 19일 오전 11시 ‘뉴잉글랜드주 미주 한인(韓人)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박경민),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관장 댄 몬로), 주보스톤총영사관(총영사 박재선) 등 후원으로 동 아카데미에서 유 선생 명예졸업장 증정 및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도게트 학장은 이날 초청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퍼스내 ‘페스코솔리도 도서관’(Pescosolido Library) 앞 광장에서 서울에서 온 증손자 유석재씨를 비롯한 유 선생 후손 대표들에게 명예 졸업장을 대리 전달하고 ‘뉴잉글랜드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학교측에 증정한 기념비를 공개했다.
도게트 학장은 "구한국 말기의 정치가, 개화 운동가였던 유길준이 우리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학생이라는 사실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그는 미국과 한국의 역사적이자 영원한 동맹을 상징하고 지식과 학문을 추구하는 세계 모든 학자들의 모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박 회장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최초의 한인 유학생인 유길준 선생의 기념비를 그의 모교에 세운 것은 우리 후세에게 한국인으로서, 미주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유 선생이 발휘한 개척 정신을 본 받기를 희망하는 모든 1세들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진행된 이날 야외 행사는 동 아카데미 합창단 ‘나이팅게일’과 보스톤 여성합창단의 ‘아리랑’ ‘아메리카 더 뷰티플’ 공연으로 막을 내렸으며 참석자들은 학교측이 마련한 점식식사를 함께 하며 친교시간을 가졌다.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는 고종 황제의 특사로 1883년 9월 ‘동양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 서양의 기술문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탐구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된 8인 대미외교 사절(대표 민영익)인 보빙사(報聘使)의 일원으로 방미한 유 선생이 공무 수행을 완수한 뒤 미국에 남아 84년 9월∼85년 3월 유학한 곳이다.
유 선생은 당시 28세로 동 아카데미에 재학중인 39명 학생과 함께 공부하며 하바드 대학 진학을 추진하던 중 갑신정변의 소식을 듣고 학업을 중단, 귀국했다.
한편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유 선생의 유품 등을 포함, 구한국 말기 생활민속품을 소개하는 ‘유길준 갤러리’를 6월21일 오픈,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한 별도의 ‘문화정보센터’를 개설한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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