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감도는 지금 뉴욕 거리 곳곳은 생동감으로 넘친다.
이제 전쟁도 끝이나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졌고 예술가들은 야외 무대를 찾아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뉴욕은 돈 안들이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많아 살맛이 나는 곳이다.지하철 연주가들이 들려주는 수준급 클래식 음악과 민속 음악, 매년 여름 무료 거리 연극과 공원 무료 콘서트 등 가는 곳마다 공연장이다.
사람들이 전쟁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던 무렵, 출근길 FDR 드라이브 사우스 방향을 달리다보면 언제나 이상한 복장을 하고 운전자들을 향해 침묵의 행위예술을 펼쳐 보이는 흑인 남성이 있었다. FDR 드라이브 선상 트라이보로 브리지 출구를 조금 지나치면 이 남자의 고정 무대가 마련돼 있다.
그는 어느 날 입에 덕 테이프를 부치고 한참동안 부동의 자세를 취하기도 했고 유모차를 끌고 나와 무표정한 얼굴로 화가 난 듯 달리는 차량을 응시하기도 했다.또 언젠가는 괴이한 차림으로 근육질의 팔뚝을 들어올리며 한참을 서있기도 했다.언제나 같은 지점에서 마주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에 대해 자못 궁금했었다.
좁은 도로만 아니라면 차를 세워 묻고 싶었지만 뒤에서 밀려오는 차량의 홍수 때문에 그의 이상한 행위예술을 그냥 지나쳐야 했었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전쟁 종식과 함께 그의 행위 예술을 볼 수가 없었다. 한동안 좋은 구경거리였는데.......
4월23일∼6월11일 맨하탄 42가 소재 휘트니 뮤지엄에서는 실험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무료 라이브 퍼포먼스 페스티벌, 5월 브루클린 덤보 예술제, 7월 센트럴 팍을 비롯한 뉴욕 필하모닉의 무료 공원 콘서트, 링컨센터 무료 야외 공연 등 공짜로 작품성 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잇따라 벌어진다.
맨하탄 타운홀에서는 6월11일까지 바이얼리니스트 조수아 벨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무료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뉴욕에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들이 무수히 많다.올 여름 넓은 잔디밭에 누워 클래식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뉴욕 필의 센트럴 팍 콘서트가 기다려진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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