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김주찬 <취재부 차장대우>
기독교에서 가장 큰 절기 중 하나인 부활절이면 한인 교회와 성당에는 성찬이나 세례 등 다양한 종교 행사가 벌어진다. 평소엔 뜸했던 신자들도 이날만큼은 많이 나온다.
미국사회에서도 ‘이스터 바니(Easter Bunny)’나 계란 등을 나누면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그러나 한인 교회와 성당에서는 모이긴 많이 모이지만 막상 예배나 미사를 볼 때면 어른과 아이들이 헤어진다. 영어권 자녀들을 위한 영어 예배(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영어권의 자녀들이 쉽게 신앙을 받아들이는데 영어 예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규모가 큰 교회나 성당에서는 대부분 영어 예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부 한인들이 한인 교회나 성당에서의 영어 예배를 재고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인 이민사회에서 2세 자녀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소는 교회나 성당이 거의 전부다. 신앙 못지않게 한인의 뿌리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이들은 굳이 영어로 성경공부를 하지 않아도 영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다. 당장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얼마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한국의 종교 의식과 신앙에 동화할 수 있다.
유태인들은 자신들의 종교 의식에서 일체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민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뿌리교육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같은 종교 활동에서 유래됐다.
불과 10년전만해도 대부분의 한인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영어를 못해 겪었던 억울함(?) 때문에 자녀들이 영어를 잘하기를 바랬다. 심지어 밖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한국어를 오히려 못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영어는 물론 한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자녀들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시대가 됐다.
실제로 20년 역사를 가진 M교회에서는 일부러 영어 예배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교회는 영어권 자녀와 어른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예배에 참여하도록 고집했다. 처음엔 불편을 호소했을 많은 2세들이 지금은 한국어가 유창해지고 성인이 된 뒤에도 한국어 예배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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