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깊이 설렘을 일으켜주는 봄도 그 절정을 지나며 이제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지 늦은 봄비가 내리며 5월을 맞았다. 5월 하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왠지 모를 그리움과 사랑이 저미게 스며들어올 것이다.
일년 열두달 중 중요하지 않은 달이 없겠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5월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달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달에는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고 또 스승의 날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잊혀지며 살아가는 세상에 이렇게 무슨 날이라고 정하여 놓고 있으니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찬란한 5월이 주는 의미를.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5월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우리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그 다함이 없는 부모의 은혜를 어이 다 알겠는가마는 조화이든 생화이든 조그만 카네이션 꽃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들여 보자.
하루 전 날이나 새벽에 꽃을 사다 어버이날 아침 감사의 마음으로 그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때, 손이 떨려오고 눈시울이 젖어오는 것은 부모의 은혜 다 갚을 길 없고 헤아릴 수 없는데 한없이 베푸시기만 하는 그 마음 이제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며, 그 은혜를 망각하고 지내왔음에 부끄럽기 때문일 것이며, 부모님의 얼굴에 하나 둘 늘어가는 세월의 시름에 안쓰럽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스승과 부모의 은혜를 같이 여기며 높이 받들어왔다. 때문에 스승의 날이 5월에 어버이날과 같이 있음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하겠다.
오늘날 제자가 스승의 말을 무시하고 때로는 스승에게 오히려 폭행을 가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스승이 제자에게 죄를 저지르는 이런 상황에서 스승의 날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것이야말로 사람 사는 도리를 깨우치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다.
따스한 햇살이 다정히 내리쬐어 신록이 무르익는 5월. 저 들녘 언덕에 이미 푸른 생명이 가득 뒤덮였다. 그 푸른 언덕위로 드넓게 펼쳐지는 5월의 하늘을 보자.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우리의 어버이와 스승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내리쬐는 햇살이 어버이와 스승의 따스한 사랑처럼 느껴지지는 않는가.
그 사랑을 온 몸으로 받으며 내 가족과 내 이웃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모두에게 감사하고 봉사하며 사랑을 나누어줌으로써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안고 있는 5월에게 조금이나마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재명/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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