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어디서나 다 같다. 그들은 강이 없는 곳에도 다리를 건설해 준다고 약속한다.”
이 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구 소련의 흐루시초프가 1960년 10월 뉴욕을 방문,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의 근원을 캐보면 미국의 유명한 M.D. 라스웰교수가 “정치인이란 권력욕을 비롯한 모든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평화, 정의, 복지, 개혁등의 공적목표를 내세워 사적 동기를 숨기고 공적이익으로 전위시켜 합리화 내지 정당화시키는 사람이.”라고 개념설정을 한 바와 일맥상통한다.
한마디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실천 불가능한 엉터리 공약일지라도 남발해서 우선은 당선되고 보아야 한다는 정치판의 생리 때문이라고 이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즈음하여 재미 동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의 언행과 행적으로 봐 한미 관계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 불안과 우려의 마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에 현명하게 변신, 사람들이 경탄하고 있다.
그의 변신은 첫째로 우리가 지구촌 시대에 살면서 격변하는 국제환경에 창조적으로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하면 역사의 지각생이 되고 세계의 낙오자로 전락하고 만다는 대통령의 혜안과, 둘째로 19세기 말 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한반도의 지도자들이 친중, 친로, 친일 등 여기저기 붙었다가 기만과 이용만 당하고 종국에는 나라마저 빼앗겼던 역사적 교훈에서 ‘힘의 논리’를 터득하고 정의로운 최강의 힘을 지혜롭게 이용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대통령의 통찰력이 분명히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노 대통령의 방미 과정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빠짐없이 보면서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서 격세지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의전절차와 너무나 대조적으로 검소하고 겸양하며 지혜롭게 행해졌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 조상이 남겨 준 팔만대장경속에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기며, 지혜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기느니라”라는 말씀을 상기시켜 준다.
아무튼 이제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불안은 말끔히 씻고 우리도 지혜로운 지도자를 가졌다는 자부심을 갖고 그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바라건대 굳건한 한미 동맹으로 자유민주체제를 지켜야 한다는 현명한 변신이 노무현 대통령의 위대한 변신으로 조국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영국의 처칠경이 행한 연설문의 한 구절을 우리는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외국에 있을 때 나는 언제나 내 모국의 정부를 결코 비판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삼아 왔다.”
박종식 예비역 육군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