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릴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부(富)”라고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눈물을 보고 또 경험한다. 이런 저런 유형의 눈물들을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성경책 속에서 떠올려 본다.
우리가 슬퍼서 우는 것은 보통 울음이요, 예수가 나사로가 죽었을 때 운 울음은 흐느낀 울음이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따라가며 우는 여인들의 울음은 통곡이요,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한 후 밖에 나와서 운 울음은 ‘회개의 눈물’이다.
눈물은 감정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할 때 나온다. 그러기에 어떠한 울음이라도 가식이 없다. 그래서 눈물은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들은 눈물에 인색하고 꼭꼭 숨겨놓은 채 좀체 꺼내지 않는다. 더구나 남자들은 함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과 그런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그런 탓에 “언제 한번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 울어볼 날이…”라는 구절이 든 ‘남자라는 이유로’라는 노래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이라고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법도 없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9.11테러를 당하고 응전을 결심한 후 전쟁을 지휘하다 두어 차례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그 장면을 퓰리처상 수상 기자 밥 우드워드는 ‘부시는 전쟁 중’(Bush at War)이라는 책에서 전했다.
눈물은 사랑에서 나온다. 심한 뇌성마비로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고 한쪽 눈까지 먼 중증 한인 장애아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킹 여사가 “너무 예뻐요. 이렇게 예쁜 아이가 어떻게 내 아이가 되었을까요? 내가 운이 너무 좋았지요?”하며 “혼자 먹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해서 울었지요. 눈물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제이슨은 내게 사랑을 가르쳐줍니다”하는 그녀의 눈물에서 우린 한없는 사랑과 아름다움을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눈물은 카타르시스(정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눈물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눈물은 회개의 눈물, 추한 영혼을 씻어내는 눈물일 것이다. 사랑의 마음은 용서를 낳고, 용서는 눈물을, 그 눈물은 사랑할 줄 아는 마음으로 변화시킨다.
눈물 없던 사람이 눈물이 있게 되고 강퍅한 사람이 부드러운 사람으로, 감사할 줄 모르고 제 잘난 벗에 살던 사람이 감사하며 살게 되고 남에게 줄줄 모르던 사람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 눈물의 열매다.
조광열/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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