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매일 빵과 커피를 아침에 무료 제공하는 ‘브레드 라인(Bread Line)’ 행사에 참여하면서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바자회를 열게됐다."
오는 8일(오전 11시~오후 5시) 맨하탄 우리은행 앞에서 ‘제5회 탈북동포 및 불우이웃 돕기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하는 아씨시의 성 프란시스코 한인성당 김기수(사진) 신부는 "브레드 라인은 1929년 대공황 이후부터 7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맨하탄에서 열리고 있는 뜻깊은 불우이웃 돕기 행사"라며 "탈북 동포는 물론 브레드 라인 지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는 바
자회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수 신부는 79년 미국으로 건너와 워싱턴DC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96년 자신의 첫 부임지로 이곳에 왔다. 맨하탄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주류사회 성당으로 한인 신자가 많지 않았는데 김기수 신부가 부임하면서 한인이 크게 늘어 이제는 한인 공동체가 조직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기수 신부는 "97년 수도원장에게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의 딱한 사정을 전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선뜻 기금을 지원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두 차례 밀가루 200포씩과 컨테이너 5대 분량의 의류, 이밖에도 각종 의약품 등을 모아 북한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이 계기가 돼 99년부터는 탈북자들에게 식량과 의류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바자회가 개최됐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바자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취지에 공감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행사가 확대돼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익금의 일부가 ‘브레드 라인’에 지원되는 등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려지면서 타민족들의 후원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김기수 신부는 "성당뿐만 아니라 한인타운이 속한 커뮤니티에서도 이 바자회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신성길 신부, 김요나 수녀, 김종화 사목회장을 중심으로 바자회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정하상 바오로 천주교회의 풍물놀이팀, 의료 및 법률상담, 한인권익신장위원회의 유권자 등록 및 시민권 신청대행, 스티브 김 구명을 위한 서명 운동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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