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역 잦아 한인학생 불리 "영어시험지도 함께놓고 풀것" 권장
최근 복수 정답과 높은 난이도로 논란을 빚은 뉴욕주 고교졸업필수 리전트 시험이 한국어로 번역된 시험지에도 오역된 부분이 많아 한인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주 교육국은 과목별로 한인교사를 직접 주도 올바니로 초청, 숙식까지 제공하며 번역 작업을 맡겼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이를 전문번역업체에 맡기면서부터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
리전트 사회시험 번역작업에 다년간 참여한 경력이 있는 카도조 고교 김경욱 사회교사는 "최근 한국어로 번역된 리전트 사회시험지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많다. 영문시험지에는 약탈, 착취의 의미로 쓰인 `Prey’가 한국어 시험지에는 `등쳐먹는다’는 비표준어로 표기돼 있었다. 학생들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해 정답을 풀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 자칫 잘못된 의미로 해석돼 정답 선정에 혼돈을 줄 수 있고 또 학생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어 리전트 수학시험의 경우도 마찬가지. 3~4년간 리전트 수학시험 번역을 맡았던 브루클린 사우스쇼어 고교 방욱혜 수학교사는 "최근의 수학시험은 영어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문제를 이해할 수도, 풀이과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다. 더구나 한국어 리전트 수학시험은 수학용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번역한 것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 문제풀이에 애를 먹는 한인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시험문제 오역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한국어와 영어시험지를 함께 받아 풀이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최선의 방법. 하지만 주교육국이 모국어로 리전트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영어와 모국어 시험지를 함께 받아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도 많은 학교, 담당교사, 학생들조차 이 규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방·김 교사는 "한인학생들은 한국어로 리전트 시험을 치를 때 반드시 한국어와 영어시험지를 함께 놓고 풀이할 것"을 강력히 권장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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