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율높은 금융상품 투자자 늘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으로써 실질금리 기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인은행들의 1년제 정기예금(CD)금리는 현재 연 1.5∼2.0%대. 25∼30%(연소득 4만달러 이하 기준)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물고 나면 세후 수익률은 2%에도 못 미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이 1.5%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0.5% 이상인 셈이 된다.
이처럼 이미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한인들의 재테크에도 새로운 변화가 싹트고 있다. 그동안 VIP 대접을 받던 거액 예금주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태도가 바뀌고 재테크 측면에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투자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쥐꼬리 이자, 예금 노땡큐
재작년 가게를 처분한 50만 달러를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로 생활해 온 김모(62)씨는 요즘 통 잠이 오질 않는다. 실질금리가 1%대에 불과하다는 얘기를 들은 지 얼마되지 않아 이제는 마이너스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다고 은행예금을 주식에 투자하자니 불안하고, 부동산에 잘 못 손댔다가 장기간 묶일 것 같고, 새로 창업을 하자니 경기가 나쁘고 ...A은행에 고액의 예금을 하고 있는 이모(53)씨. 그는 요즘 은행에 갈 때마다 은행원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지점장이 쫓아 나와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지만 요즘은 지점장도 잘 만날 수 없다. 이처럼 과거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던 거액 예금주들에 대한 은행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돈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이자 1%라도 더
은행이자가 워낙 싸지다 보니 예금자들은 연 1%포인트 미만의 금리차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은행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낼 수 있는 금융 상품이나 부동산 투자로 몰리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싸지면서 이를 이용해 비교적 안전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이같은 투자가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금이자 외의 수입을 위해 아파트 평수를 줄이고 임대사업에 나서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정년 퇴직한 최 모씨는 최근 방 3칸짜리 아파트는 렌트를 주고 자신은 부인과 함께 1칸짜리 아파트로 옮겼다. 이자 수입에 지탱해 왔던 최씨가 짜낸 고육책이다. 끝.
<김노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