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뻘뻘 흘리며 등반하는 도중 산중턱에서 발견한 찬 음료수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 산악인은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찬 음료수 캔들을 발견한 순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 오아시스를 만들어준 사람은 노부부였다고 한다. 배낭을 맨 노부부는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차가운 캔들을 등반 길에 살짝 놓고 말없이 사라지더라는 것.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게 이웃에 따뜻한 배려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몇년 전 일이다. 비가 쏟아지는 날 퇴근길에 갑자기 자동차 와이퍼가 고장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차를 맡기자니 정비소 문을 닫은 시각이라 용기를 내어 차를 몰았다. 비상등을 켜고 걸음마 속도로 1시간 이상 운전을 하다보니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는 차 한 대를 발견했다. 얼마쯤 따라 왔을까....
뒷차 운전자는 몹시 걱정이 됐는지 내 차를 지켜보며 계속 따라 왔던 것이다. 어느덧 비가 그치고 거의 집에 도착할 무렵 그 차는 유유히 사라졌다.
차를 멈추고 그 운전자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가 물어보고 고마움이라도 표시할 걸 그랬나 싶어 후회가 됐다.
공동 세탁실에 누군가가 가져다놓은 의자와 탁자, 이따금 아파트 입구에 놓여 있는 사탕들, 고마움을 전하는 카드 등 사소하지만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웃의 친절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남의 차를 들이받은 후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놓는 양심 있는 운전자들은 점차 찾아보긴 힘든 것 같다. 얼마 전 운전 중 한 배달 트럭이 주차를 하다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뒷 차 앞부분을 들이받은 장면을 목격했다. 트럭 운전자는 분명히 주차하기 힘든 좁은 공간이었음에도 억지로 주차를 하려 했던 것 같다.
트럭 옆에 쓰여진 커다란 한글 상호를 보았기에 업소측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볼 까 생각했으나 어찌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러갔다. 그 운전수는 피해를 본 차 운전자에게 연락처를 남겨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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