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예로부터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해서 지능이나 재능은 선천적임을 암시해 왔다. ‘벨 커브’라는 책에서 백인의 지능은 흑인보다 높고 동양인들보다 낮다고 해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하필이면 흑인의 지능이 낮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설명이 있다. 지능검사 법에 문제성이 있어서 정확한 수치를 얻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지능검사 법은 백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38%의 흑인 학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이전에 한번쯤은 낙제를 한다고 한다. 13세 정도에 이르면 백인 학생들 보다 흑인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평균 7점 가량 뒤떨어진다고 한다.
환경이 좋지 못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지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성적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한 연고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다.
블룸의 연구를 보면 지능 지수가 평균 정도라도 힘껏 노력을 하면 평균 지능지수 이상의 사람만큼 성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편차가 15이고 평균 수치가 100인 지능 검사에서 100을 받은 사람이라도 크게 노력하면 130 정도의 지능 지수의 사람만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능에 관한 글을 읽거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복음서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를 생각하게 된다. 많이 받은 자도 있었고 적게 받은 자도 있었지만 적게 받은 자는 게으른데다가 나쁜 꾀만 피우다가 주인의 노여움을 산 것이다. 이 비유가 타고 난 지능이나 재능을 말한다고 한다면 남녀노소나 인종을 불문하고 적게 받고 태어난 사람들 중에 유독 노력마저 하지 않는 자들이 더 많다는 말이 아닐지.
장문길/앨러배마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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