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 모르게 융자 등 피해 한인늘어...소셜카드 등 따로 보관해야
신분을 도용해 남의 은행 구좌에서 돈을 빼가고 남의 이름으로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신분도용 범죄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트리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최근 누군가가 자신의 은행구좌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100달러 또는 200달러씩 빼간 것을 발견했다. 정씨는 "매번 은행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돈을 인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지난주 크레딧 리포트를 받았던 이성진씨는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에서 크레딧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는데도 누군가가 자신의 명의로 크레딧카드를 만들었고 현재 2,700달러의 밸런스가 남아있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은행에 문의해본 결과 이 크레딧카드에는 이씨의 은행구좌번호가 있었지만 소셜시큐리티번호로 재확인할 때는 크레딧카드가 발행되지 않아 은행에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해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60대 후반의 민모 할머니는 주위의 알던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5만달러씩 2번에 걸쳐 은행 융자를 받은 사실을 최근에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민 할머니는 "그 사람이 정부 관련 서류 신청 등을 도와주기도 해 믿고서 소셜시큐리티번호 등을 모두 알려줬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도 자동차와 주택 등을 구입할 때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텔레마켓팅을 통한 사기에 속아서 노출되는 등 신분도용 사기는 계속 지능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분도용을 예방하기 위해 특히 소셜시큐리티카드를 지갑 등에 가지고 다니지 말 것을 권했다. 또 신분 도용의 피해를 본 것으로 의심이 들면 경찰에 연락하고 경찰 보고서를 받아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연방교역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아이디 도용에 따른 피해자가 가장 많은 주는 워싱턴 D.C.로 무려 123.1명에 달했다. 이어 캘리포니아(90.7명) 애리조나(88명) 네바다(85.3명) 텍사스(68.9명) 플로리다(68.2명) 등으로 나타났다. 뉴욕도 66명을 웃돌았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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