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센터 페스티벌의 ‘판소리 완창 다섯마당’에 초청돼 17일 오후 7시 맨하탄 소재 존제이 칼리지 극장에서 수궁가를 공연하는 명창 조통달(사진)씨는 "판소리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너무 높아 겁이 난다"고 했다.
"해외 공연을 다녀보면 우리 전통 문화예술을 연구하는 많은 외국 교수들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우리의 것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을 접하는 순간 기쁨 이전에 걱정이 앞서더군요. 이들 학자가 한국인들을 만났을 때 판소리에 대해 물어본다면 과연 제대로 대답을 할 지 걱정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 준보유자인 조씨는 이번 링컨 페스티벌에 초청된 김수연, 김일구, 김영자, 안숙선씨와 함께 지난 가을 프랑스 가을 축제에 참가했을 때 6일간의 ‘판소리 완창 다섯마당’ 공연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관람하는 관객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생판 모르는 외국인들 앞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추임새 없이 장시간 공연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파리 축제에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막상 공연을 해보니 파리 관객들의 진지함과 열렬한 호응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다섯 살때 이모인 대명창 박초월 선생에게서 소리공부를 시작, 54년째 소리꾼으로서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조씨는 판소리에 가장 좋은 목소리라는 ‘수리성’을 타고나 제2의 임방울이라고 불리운다. 1959년 전국 명창대회 1등을 차지하며 수 많은 판소리 대회를 휩쓸었고 1988년 중요문형문화재 후보로 지정 받아 그해 유럽 7개국 11개 도시에서 춘향전 완창 공연을 38일간 가졌다. 한국의 인기가수 조관우씨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내달 13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아 수궁가 완창(8월18일)과 함께 대금, 가야금, 아쟁, 구음, 징 등을 합친 시나위 합주 등 우리 전통 음악 공연에도 참가한다. 그는 링컨센터 초청 공연에서 토끼전의 내용을 판소리로 만든 수궁가를 3시간 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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