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이기도 하고 휴가 시즌이 겹쳤기 때문이겠지만 요즘 한인사회가 참으로 조용하다는 생각이다.
별로 재미나지 않은 일들이 많이 겹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아 장사하는 재미도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업종마저도 매출이 작년만 못하다고 푸념할 정도이니 다른 업종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한인 자영업자들은 ‘그저 먹고 살 정도’라고 말한다. ‘그저 먹고 살 수준’으로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신명이 날 일이 없다는 것이다. 마음의 고향인 한국에서는 여전히 정치적으로 시끄럽기만하고 미국 언론에서 북한 핵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다.
최근 뉴욕에서 열렸던 세계 양궁대회에서의 한국 남녀선수들의 동반 우승과 LPGA 한희원의 우승 소식이 잠깐 시원했지만 메이저리그의 한국 선수들이 부진해 안타깝다.이처럼 신바람나는 일이 별로 없다보니 한인들의 움직임도 뭔가 맥이 빠진 것 같다.
한국인은 신명이 있는 국민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신명이 나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그 열기에 빠지는 열정이 있다. 지난해 월드컵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얼마전 워싱턴D.C.에서 평화대축제가 열렸을 때 뉴욕에서 많은 한인들이 내려갔다. 차량으로 왕복 10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또는 친구들끼리 마음껏 즐기기 위해 고생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다행히 올 9월에는 한인사회가 신명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뉴욕한인회와 뉴욕한국일보의 ‘코리안 퍼레이드’ 및 뉴욕한인청과협회의 ‘이민 100주년 기념 추석맞이 대잔치’ 등이 잇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는 매주 뉴욕과 뉴저지 한인들이 잠시 잊었던 ‘신명’을 되살려줄 것이다. 빈손으로 시작한 한인 이민사회는 신명나게 일해 오늘날의 성장을 이룩한 저력이 있다.
이번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것은 우리 목청껏 소리지르고 신명나게 놀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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