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연말 개각을 앞두고 각 장관에 대해 실시한 청와대 내부평가 결과를 언론에 유출한 책임을 물어 권선택(權善宅) 인사비서관를 징계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 비서관에 대한 황조근정훈장 추천을 취소하고, 청와대 근무를 해촉해 행정자치부로 복귀토록 결정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청와대의 장관 업무 평가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한 책임자를 찾아내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며 “노 대통령은 형사고발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나 인사위는 권 비서관의 헌신성, 업무기여도를 감안해 처벌수위를 낮췄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번 징계는 평가 유출로 장관들의 업무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 비서관은 최근 박봉흠(朴奉欽) 예산기획처 장관이 최고점을 받은 내용 등의 청와대 인사보좌관실의 평가 내용을 일부 언론에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