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안 박물관에서 가진 사천왕 탱화 점안식에서 명천, 재우, 성범, 현묵 등 4명의 스님들이 염불을 외우고 있다.
20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Asian Art Museum)에서 사천왕(광목천왕) 탱화 점안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날 점안식 축사에서 아시안 박물관 내 한국관의 백금자 큐레이터는 오늘과 같은 한국문화를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며 한달 동안 사천왕 탱화 작업에 수고해준 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본격적인 점안식에 앞서 보현사(헤이워드)의 현묵 스님이 법고(진리의 북)를 통해 점안식이 무사히 치러지도록 기원했다.
이어 명천, 재우, 성범, 현묵 등 4명의 스님들이 재단 위에 대형 하얀 헝겊으로 가려진 높이가 3,45미터, 폭이2,15미터 크기의 광목천왕 탱화 앞에 서서 목탁을 치면서 나지막이 불경을 외우는 것으로 의식이 시작됐다.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진행된 이날 의식의 첫 번째는 천왕의 혼을 불어넣는 ‘점안식’과 우주에 있는 부처들이 이 이번 의식을 지켜 보아달라는 ‘증명의식’,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참석자들에게 욕심을 버리고 부처처럼 마음의 평온을 가지라는 ‘발원·축원’ 의식을 가졌다.
시종일관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의식을 지켜본 제임스 고든(샌프란시스코)씨는 불교의식의 하나인 점안식을 난생처음 접해본다며 의식의 신비함과 진지함에 경외감 마저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사천왕 탱화조성 시연을 맡았던 비구니 재우 스님(경남 거창 유리원)은 의식을 마친 후, 시원하면서도 왠지 섭섭하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하고 한국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끝내고 한달 동안 박물관 내 관램객들이 보는 앞에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게돼 기쁘고 그 동안 시연하면서 미국인들의 반응이 상상외로 높아서 좋았다면서 사천왕은 불보살과 다른, 신장이기 때문에 아시안 박물관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천왕 탱화는 아시안 박물관에 기증키로 했으며 박물관에 현재 보관 중인 ‘서방광목천왕’과 교대로 전시 할 예정이다.
이어 점안식과 관련해 가진 축하공연에서 전통민요와 고미숙씨의 승무, 오클랜드 한인청년문화원이 사물놀이 등을 펼쳐 보였다.
이날 점안식에는 15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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